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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ㅣ 올리 그림책 57
현단 지음 / 올리 / 2025년 7월
평점 :
「여기 저기」 (현단 글그림/올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여기저기》는 무더운 여름날,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가는 한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처음엔 방향도 목적지도 알 수 없는 하루에
아이는 불만을 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일상적인 풍경을 풍요롭게 확장시킵니다.
각 장면은 고유한 색감을 품고 있고,
그 색은 감정의 변화와 리듬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무채색으로 시작했던 아이의 하루는
점차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 가며 감정의 온도도 함께 변해 갑니다.

《여기저기》에서 엄마는 아이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에서
느끼고, 보고, 스스로 살아낼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는 사람입니다.
아이가 우는 순간에도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겪게 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여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지나쳐버릴 수 있었던 일상의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큰 그림이 되어 다가오고,
그 안에서 우리는 목적 없는 시간이
결코 공허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자신이 놓쳐왔던 찬란한 하루를 되돌아보게 되고,
문득 그 하루가 얼마나 빛나는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가 아닌, 지금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
《여기저기》는 그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전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귀한지
마음 깊이 새기게 될 것입니다.
#여기저기 #현단글그림 #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