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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8
에이미 헤스트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평점 :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에이미 헤스트 글/에린 E. 스테드 그림/강무홍 옮김/주니어RHK)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는
하루를 온전히 누리는 법을 말없이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두 곰이 낚시를 떠나는 과정은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통 넓은 바지와 블루베리 스콘,
그리고 낚시 중간에 읽을 이야기책까지 준비하는 장면은
마치 소풍 가기 전날의 설렘처럼 느껴집니다.

이야기는 차분하고 여유롭게 흐릅니다.
낚싯대에 물고기가 걸리지 않아도,
두 곰은 다그치거나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곧 낚시의 전부임을 아는 듯,
햇빛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조용히 그 시간을 보냅니다.
큰 곰은 잠시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곧 다시 낚시의 고요함 속으로 자신을 맡깁니다.
이 책은 과정 속의 감정을 소중히 여깁니다.
물고기를 잡지 못했어도 실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두 곰은 돌아가는 길에 서로의 존재를 더 깊이 느끼며,
집에 도착해서는 그물침대에 나란히 누워 낮잠을 청합니다.
그 짧은 낮잠은 그 무엇보다 든든하고 평화로운 휴식으로 다가옵니다.
글을 쓴 에이미 헤스트는
시처럼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집니다.
화려한 말이 없어도 문장 사이사이에는
두 곰이 주고받는 온기가 묻어납니다.
그림을 그린 에린 E. 스테드는
수채화로 두 곰의 세계를 정갈하고 따스하게 그려냈습니다.
잔잔한 호수의 결,
나뭇잎의 흔들림,
그물침대 위 곰의 표정까지 하나하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는
결과 중심의 삶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아무것도 얻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잔잔하게 일깨워 줍니다.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얼마나 귀하고 풍요로운지를 말없이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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