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고모

호랑이 고모
최해영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4월

「호랑이 고모」 (최해영 글그림/하우어린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호랑이 고모』는 낯설고 엄격한 어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과 성장이

어떻게 조용히 스며드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갑작스럽게 ‘호랑이 고모’와 함께 살게 됩니다.

이름처럼 고모는 엄격하고 무뚝뚝하며,

아이가 익숙했던 다정하고 느긋한 일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식사 시간엔 말을 아끼라 하고,

이불은 각을 맞춰 개야 하며,

장난은 삼가야 합니다.

아이의 눈에 고모는 무서운 존재일 뿐입니다.

고모의 단호한 말투와 엄격한 생활 규칙 이면에는

아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감정을 서두르지 않고, 잔잔하게, 그러나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고모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서서히 변해 가는 과정이 중심에 놓여 있기에

더욱 몰입감 있게 다가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지 않아도,

그리고 꼭 안아주지 않아도 사랑이 전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든 어른이 아이에게 다정하고 부드럽기만 한 존재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어른은 원칙과 규율을 통해 아이를 길러내기도 합니다.

『호랑이 고모』는 그런 어른의 사랑도 분명 존재하며,

아이는 그 사랑을 느끼고 자라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단단하고 간결한 문장과 고모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처럼 고모의 마음을 헤아리게 됩니다.

누군가의 단호한 말투나 행동 너머를

한 번쯤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따뜻함과 깊이가 조화를 이루는 이 그림책은

한 권의 책이 줄 수 있는 위로와 성찰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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