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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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파우스토 질베르티 글•그림 /프롬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땡땡이 무늬의 강렬한 색감과

반복되는 형태가 인상적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이미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는

독특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쿠사마 야요이 자신이 직접 들려주는 듯

1인칭 시점으로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과 혼란,

그리고 그림을 통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던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부모의 학대와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야요이에게 반복되는 환영은 고통이었지만,

동시에 예술이 탄생하는 씨앗이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패턴과 환각은

그녀의 고통이자 치유의 언어가 되었으며,

그 중심에 ‘호박’이 있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호박은

어린 쿠사마가 숨을 돌릴 수 있던 공간이자

그녀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현실의 공포와 불안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었던 장소,

그리고 눈앞에 반복되어 나타났던 그 형체는

이후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끄는 상징으로 자리 잡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작품에서 생기는

시각적 현기증이나 환공포증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모든 것이

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먹 선으로만 구성된 그림은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며,

호박 무늬 면지와 강렬한 빨간 머리카락은

그녀의 작품 속 고유한 언어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가는 왜 어떤 이미지를 반복해 표현하는지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듭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이해하게 됩니다.

왜 쿠사마 야요이가 그렇게나 호박을 그리는지를.

그러나 이 이야기는 끝까지 읽어보아야만 진짜입니다.


그녀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호박이 그녀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고통을 품은 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견뎌냈는지에 대한,

아주 특별한 기록입니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책을 덮는 순간 여러분 마음에도

조용히 말을 거는 호박 하나가 자리 잡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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