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더라도 책고래세계그림책 1
디파초 지음, 김서정 옮김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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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더라도」 (디파초 그림책/ 김서정옮김/ 책고래)





노란색과 하얀색 표지에 두 마리 펭귄이 보입니다.

펭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두 펭귄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주인공 펭귄은 ‘혼자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많은 펭귄이 있습니다.

주인공 펭귄은 함께 놀아주는 펭귄도

마음을 나눌 펭귄도 없었을까요?


우리도 혼자 살아가는 건 아닌데

마치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과 쓸쓸함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펭귄을 찾아냅니다.

어쩌면 상대방 펭귄이 찾아낸 것일 수도...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났습니다.


둘은 함께하기로 했고 서로 알아가며 즐거움을 나눕니다.


주위에 많은 사람 속에서

나에게 의미가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삶이 달라집니다.


혼자였다고 생각한 펭귄이

친구 펭귄을 만나 함께 가는 길은 든든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길이 늘 행복하고 평탄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고난을 만나게 되고

함께 벗어나려고 노력하자고 약속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항상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두 펭귄은 찾아온 고난은

관계의 틈이 생기고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 틈은

사이를 멀어지게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그래도 용기를 낸 친구 펭귄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용기 내어

그 넓은 틈을 헤엄쳐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날을 위해서, 사랑하는 것을 위한 그의 용기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거대하게 벌어진 틈으로 생긴

끝없는 강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펭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 순간이 몇 쪽을 걸쳐 표현되었는데...

그 시간들을 상상해 봅니다.


망망대해 같아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구할 수도 없이,

그렇다고 멈춰버리면 죽을 수도 있는 그 길을...


용기 내고 포기하지 않고

해결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는

작은 펭귄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인생길에서...

‘나도?’

질문해 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목에서부터 힘이 느껴집니다.

그림책 내용이지만 저의 삶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단순하고 짧은 문장 속에 깊이 묻어 놓아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에 몰입하게 합니다.


이 책은 콜롬비아 그림책 작가의 책으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되어 출간된 책입니다.

또한 그림책 평론가인 김서정 선생님이

책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함축적 표현의 노하우가 깊이 드러나는 그림책입니다.


둘이 함께하는 모습이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며

그래서 틈이 생긴 그 순간에도,

그 간극을 줄여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 순간도

모두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눈물겨운 노력을 사랑할 거야.'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눈물겨운 노력으로 이뤄지는데

그 순간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림책을 만나

무슨 일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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