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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의 맛 - 202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ㅣ The 그림책 2
김지민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4월
평점 :
「타르트의 맛」 (김지민 지음/한솔수북)
표지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타르트의 맛에 관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어느 나라에 입맛이 아주 까다로운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음식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며 투덜거립니다.
사실 임금님은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이
일반 사람들과 달랐습니다.
맛을 혀뿐만이 아니라
온몸의 여러 가지 감각 기관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제일 먼저 손바닥으로 형태와 온도, 무게를 느꼈습니다.
신맛은 고슴도치의 바늘, 단맛은 둥근 공, 매운맛은 고깔모자,
짠맛은 주사위의 형태가 손바닥에 느껴졌어요.
...
그리고 이 맛들이 어우러지면서 발바닥에 간지럼,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느낌,
팔꿈치 화끈거미 등등 여러 가지 감각으로 느껴졌죠.”
임금님이 음식의 맛을 느끼는 방법이
너무 특이하고 신기합니다.
임금의 입맛을 맞추는 요리사들은
쉽지가 않겠네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큰 일이 벌어집니다.
몰래 들어온 생쥐와 임금님의 고양이가
요리사가 정성껏 만든 식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맙니다.
“괜찮네. 그나마 먹을 만한 것이 남았으면 가져오게.”
임금님은 배가 몹시 고팠지만 침착하게 말합니다.
유일하게 남은 살짝 찌그러진 타르트...
요리사는 고민하다가
여러 과일들을 꿀에 졸여 타르트를 장식하고
달걀 흰자 거품을 얹어 다시 구웠습니다.
과연 온몸으로 맛을 느끼는
임금님은 타르트 맛을 어떻게 느낄까요?
와!
맛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작가의 상상력과 놀라운 표현력에
타르트 맛을 떠올리게 됩니다.
타르트의 다양한 맛을 본 임금님은
요리사에게 깜작 선물과 카드를 선물합니다.
“맛이라는 것은 정말 놀랍네. 마치 마음속 깊이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작은 창문을 여는 마법의 열쇠 같아.
다음에는 어떤 열쇠를 받을지 기대되는군!”
요리사는 과연 임금님의 또 다른 기억의 문을 열 멋진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마 임금님의 고양이만이 그 비밀 요리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요리사의 다음 요리와 임금님의 다양한 맛의 표현이 기다려집니다.
《타르트의 맛》은 공감각을 느끼는 한 남자와 그의 요리사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공감각이란 어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 또는 그렇게 일으켜진 감각을 뜻합니다.
이를 테면 어떤 색을 보면 어떤 화음의 소리가 들린다든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손바닥이나 온몸을 통해 어떤 물리적 형태의 촉감으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감각을 지녔습니다.
이 책은 그런 특별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 느끼는 한순간을 독자들이 함께 경험하게 해 줍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비록 우리가 주인공처럼 특이한 감각의 소유자는 아닐지라도 매일 일상적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감각들이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운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감각을 느낀다는 행위 자체가 우리가 현재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해 주며,
이런 감각들이 우리 인생에 다채로운 빛과 풍부함을 부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 그림책 속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