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자신을 살리는 ‘잡다’를 경험하게 됩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심오한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나의 삶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줍니다.
단숨에 읽기보다는 책에 머물러
책의 깊은 메시지를 새겨보고
‘잡다’의 여러 의미 속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말]
『잡다』는 포식자(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의 피식자(다른 동물에 잡아먹히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의 알베르 라모리스 감독의 영화 ‘야생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창작 과정에서 매우 철학적인 주제가 떠오르는데, 『논어』에서 말하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 그것입니다. 『잡다』라는 제목도 그 이야기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저희는 그림책도 다른 예술의 형식처럼 작가의 머릿속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머릿속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잡다』의 결말도 작가가 설계한 결말과 독자가 해석하는 결말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 좋게 『잡다』가 여러분에게 읽히게 된다면, 그 속에서 여러분만의 결말이 찾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