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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고래를 훔쳐라
추이차오 지음, 김용재 옮김 / 쥬쥬베북스 / 2024년 3월
평점 :
「향유고래를 훔쳐라」 (추이차오 글그림/ 김용재 옮김/ 쥬쥬베북스)
향유고래는 향고래, 말향고래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좁은 수족관에 갇혀있는 커다란 향유고래를 본 어린이들은
분명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고래를 훔쳐 바다로 돌려보내 준다는 생각 같은 것 말이에요.”
책 표지에 쓰인 글입니다.
수족관에 향유고래가 잡혔을까요?
향유고래는 어떤 고래일까요?
그림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해양생물학자인 아빠는
아들에게 향유고래에 대해 알려줍니다.
향유고래는
바다의 신 같은 존재입니다.
향유고래는 학교만큼이나 커다랗고,
학교 가는 길만큼이나 깊이 잠수할 수 있습니다.
향유고래는 똥도 향기롭고
모든 동물 중 가장 큰 뇌를 가졌습니다.
어느 날 바닷가에 세워진 엄청 커다란 수족관
그곳에는 향유고래가 있습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수족관을 갑니다.
그런데...
향유고래가 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반응합니다.
“아마 무서운 걸지도 몰라,
나도 유치원에 처음 갔을 때 그랬거든.”
“이 수족관이 너무 작아서일지도 몰라.”
“어쩌면 엄마가 보고 싶은 걸지도 몰라.”
고래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빠와 아들은 향유고래를 훔쳐서
바다로 돌려주기로 합니다.
어떻게 향유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 中에서
수십 미터가 넘는 향유고래는 수백 마리가 함께 이동하는데, 그 여정은 몇천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해요. 인간이 만든 어떤 구조물도 이 고래 앞에서는 너무나도 작을 뿐이죠. 만약 어린이들이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고래를 본다면, 그리고 이 고래가 인간이 만든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면 어떨까요? 순수한 어린이들은 분명 무언가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고래를 훔쳐 바다로 돌려보내 준다는 생각 같은 것 말이에요
(중략)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늘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이 과정은 항상 아름다워요. 이 또한 자신의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 필요한 여정이겠죠. 내 생각을 종이에 표현하고 독자들에게 보일 기회를 얻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그해 여름, 화실에서 얻은 영감으로부터 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어요. 이 세계는 고래가 노래하고 바다가 말하며, 어린이들과 동물 친구들의 순수하고 깊은 믿음이 기적을 만들어 내는 세계에요. 안데르센 동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을 기억해요. 꼬마 주인공이 배낭을 메고 세계로 나아가는 장면 말이에요. 나의 그림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빛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빛은 선함과 용감함, 그리고 세상을 향한 사랑일 거예요.
[추천의 말] 中에서
「향유고래를 훔쳐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달리 서로 다른 세 가지 형식을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첫 번째 형식에서는 향유고래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합니다. ... 이어지는 두 번째 형식에서는 동물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마지막 형식은 상상력이 더해진 환상적인 이야기 전개입니다.
(중략)
이 책을 보는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소망을 잘 간직했으면 합니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처럼 우리가 품은 소망은 소중한 씨앗이 되어 우리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힘차게 자라날 것이며, 언젠가는 힘이 생겨 바람과 비와 파도를 부르고 현실의 벽을 깨부술 것이니까요. 물고기가 뛰노는 넓은 바다와 하늘을 나는 고래가 있는 아름다운 미래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창리(아동문학 작가, 연구자)
이 책은 어린이들의
용감하고 선한 마음을 그린다.
세상을 향한 그 선한 사랑의 빛이
감금된 고래들에게
해방의 희망이 되어주기를!
-오연재(환경운동가, 핫핑크돌핀스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