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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인생이라는 게 결국 경험치를 통해 삶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거라면, 역사는 인류가 쌓아온 경험치. 이걸 외면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결론은 당연지사. 민족사라는 좁은 틀에 갇혀 한민족의 위대성을 동어반복으로 주절거리는 이야기만큼 꼴불견인 것도 없지만, 역사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 없이 몰역사적 관점으로 일관하는 이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박제가에 주목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정조가 가장 아꼈던 재원. 백탑파의 일원으로 남긴 숱한 일화. 서얼로 태어나 조선 지식의 최전선에 서게 된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사. 그러나 <북학의>는 풍문으로만 들었을 뿐, 제대로 된 독서를 한 적이 없다. 최초의 완역본이라 하니, 절로 눈이 간다.

 

 

 

 

 

 

인문학이 중산층의 지적유희나 장삼이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회자되고 있는 지금, 인문주의 정치비평서를 표방하는 <말과 활>의 창간은 의미심장하다. 대체 인문학이란 게 뭔가. 서구 학자들 이름자 좀 주워섬기고, 이런 저런 이론들 몇 개 줄줄 외운다고 인간의 무늬 운운한다면 가소로울 따름 아닌가. 인간의 삶이, 아니 우리들의 삶의 조건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고 어떻게 코너에 몰리고 있으며 어떻게 이 답답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나누고 현실화를 위해 움직이는 것. <말과 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해적판으로, 불법복제 비디오로 알만한 사람, 볼만한 사람은 대개 거쳐갔을 작품. 너무 늦게 도착했지만, 그 영향만은 모두들 입을 모아 인정하고 찬양하는 작품. 구구절절 설명을 달아놓는 게 되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싶은 작업이다. 그래서 더 인쇄질에 대한 논란은 좀 아쉽다. 어찌됐든, 전설의 레전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리얼리즘 만화가 가 닿은 곳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 사실, 이 만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 달의 관심도서로 선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러니하지만, 불온도서 논란이 독서문화에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청불등급논란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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