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 의식성장을 통한 진정한 삶의 여정
알렉스 룽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너무 빡세요. 그리고 매 글마다 예시 나열이 너무 많아요. 예를들면 “성공을 향한 욕망, 허영심,욕심, 나르시시즘, 이기심, 권력 추구, 인정욕구로 강화되어~~”
“의미는 커녕 행복, 내적 자유, 정서적 안정, 위대한 가치, 경외, 풍부함, 깊이, 연결감을 얻지 못한다.” 읽기 숨차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숨은봄 #한연진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여느처럼 칙칙한 겨울 날, 화사한 봄을 닮은 그림책 한 권을 받았다. 숨은 봄이라니! 아직은 이른데? 하면서 펼쳐 보았다.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 이야기야. 봄이 우리를 잊었나 싶을 정도로 차갑고 시린 날들이었지.”
책은 무리에서 홀로 낙오된 작은 새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새는 한참을 헤매다 새하얀 눈 밭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작은 집에서 아이와 조우한다. 아이는 창문을 열고 얼어붙은 새의 몸에 작은 숨을 불어 준다. 그렇게 작은 새와 아이는 함께 봄을 만나러 집을 나선다. 할미새가 해줬던 이야기처럼 높고 높은 곳에 올라 봄을 만나러. 언덕을 오르면서 만나는 동물들. 고양이, 순록, 올빼미, 눈표범, 검은 거북은 하나 같이 봄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이와 작은 새에게 숨을 불어 주고, 호수를 건너게 도와준다. 어디선가 움트고 있는 봄의 숨결이 모여 아지랑이처럼 일렁인다. 책의 제목의 ‘숨은’은 두 가지 뜻이 아닐까. 곳곳에 숨어 있는 봄의 씨앗과 또 생명이 불어넣는 따듯한 숨. 여기서 봄도 계절 그대로 봄이거나 좋은 날을 은유하는 것 같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고 긴 무채색의 시간을 지나 색색으로 물드는 봄은 반드시 온다.

“우리는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봄이 오면 가장 작은 것들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이 세상 가장 높고 높은 곳에서 모두의 숨이 흩뿌려졌지. 하늘에서부터 땅속 깊은 곳까지 작고 작은 틈새, 뾰조록이 솟은 우듬지까지.”
“그렇게, 우리의 봄이 왔어.”

상투적 표현 하나 없이 봄 그 자체를 흠뻑 느끼게 해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해가 조금 길어진 것 같다. 기나 긴 겨울 끝에 봄을 기다리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원의 위로
배정한 지음 / 김영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원의위로 #배정한

도시의 여백이자 공간적 해독제로 역할하는 공원은 19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공원은 근대 산업도시의 여러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공간으로 개발되었다. 공원은 근대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비싼 땅에 쓸모와 효용을 배제하고 자리를 차지하는 공원은 일상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누구에게나 자리를 내주는 위로와 환대의 공간이되었다. 이곳에서 인간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

이 책은 조경학자 배정한 교수가 전 세계 여러 공원을 걸으며 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공원의 구조와 미학, 공원이 도시와 사회 또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학자로서의 관점과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산다는 건 결국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공간과 장소, 즉 자신의 자리를 잡(으려)고 사는 게 우리의 일상이다.”라고 말한다. 의,식,주 중 의와 식은 어느 정도 평등해진 시대를 살지만 주(공간과 장소)만큼은 여전히 계층별 차이와 부의 수준에 따른 간극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한다. 좋은 자리에서 거주하고 노동하며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자본주의 도시에서 공원은 공공 공간으로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3의 장소나 마찬가지다. 이런 공원이 많은 도시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집과 직장 근처에 가능한 공원이 많아야 함을 이 책은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책에는 공원으로서 잘 된 사례뿐만 아니라 서울로7017이나 여의도공원처럼 졸속 프로젝트 결과인 아쉬운 사례도 담는다. 결국은 사람이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발길이 편하게 닿아야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샤로수길, 익선동 같은 SNS시대와 맞물려 우후죽순 탄생한 공간 사례도 재미있다. 몇년 전 인증샷으로 붐볐던 일부 공개된 용산공원을 두고 ’꼭 외국 같아‘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반대로 해외에 가서 여기 ‘꼭 한국 같아’라는 말은 나쁜 뜻일까? 씁쓸해진다.

책의 서두에는 당신의 공원은 어디입니까?라고 물음을 던진다. 해외의 인상 깊은 공원들도 많지만, 집에서 가깝고 자주 갈 수 있는 공원이 나의 공원 아닐까. 나의 공원은 집 근처 호수공원이다. 얼마 전 이 넓디 넓은 호수공원에서 집고양이 한 마리를 잃어버려 애타게 찾고 있다는 전단지를 보았다. 반려인이라 이 실종 전단지에 마음이 아퍼서 공원을 산책할 때마다 실종된 고양이를 생각했다. 한 달이 되도록 찾지 못하다 결국 기적처럼 고양이를 찾았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고양이는 실종 지점 가까운 곳에서 발견 됐다. 놀라웠다. 한 달이 넘도록 공원을 표류하던 고양이의 생명력이 강한 걸까? 아니면 이 공원이 작은 생을 품어줄만큼 신통한 걸까. 공원을 오가며 고양이를 배려해준 사람들의 작은 베풂도 한 몫했을 거다. 공원은 사람도 동물도 살게 해준다.

“노을 지는 쪽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개성 없는 신도시의 무표정한 풍경이지만 공기는 투명하고 빛은 예리했다. 복잡하게 뒤엉킨 습한 생각들을 바람에 말리며 걷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 내 발과 땅이 대화하는 느낌, 나 자신을 세상으로 여는 느낌, 풍경을 만나는 주도권이 나에게 돌아오는 느낌. 아무런 목적이 없었기에 가능한 경험이었다. 이동이나 답사처럼 특별한 의도를 갖는 걷기와 달리 그냥 느릿느릿 걷다 어슬렁거리며 떠돌다 옆길로 새는, 우연에 내맡긴 자유로운 걷기가 시간에 속박된 신체를 해방시켜준 것이다.” p.267

#그곳을걸으면눅눅한머릿속이바삭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수록 T가 되어가는 요즘 ^^; 떠올리면 감성촉촉해지는 어린 시절 기억은 잘 하지 않고 현재만 살기 바쁘다. 이 그림책은 누구나 품고 있는 어린시절 집의 기억으로 이끈다. 책의 배경은 7,80년대 서울의 동네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좁은 골목 길, 언덕 위 파란 대문에 살던 꼬마의 어릴 적 살던 동네와 집의 풍경이 생생히 그려져 있는데, 책에서 아이의 가족은 재개발로 인해 결국 살던 집을 떠나게 된다.

실제로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으로 어릴 때 기억하던 장소와 공간이 그대로인 경우가 드물다. 아파트키즈인 나는 어릴 때 살던 아파트가 그대로 남아있긴 하지만. 가끔 그리울 때 로드뷰를 한참 들여다보곤 하는데, 놀이터는 주차장으로 변해있고, 집 앞 상가들도 모습이 많이 변했다. 입시학원을 다니던 홍대 앞 미술학원 거리도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 자주 가던 분식집이 그리워서 찾아봤더니 아예 신축건물이 들어서서 실망했다는. 아무튼 이 책과 감성의 결은 좀 다르지만 나에게도 어릴 적 살던 곳을 그리워하는 무의식과 정서가 여전히 깃들어 있다. 언젠가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그리워할 날이 오겠지!

책에서 감동스러운 부분은 의외로 마지막 장이다. 파란 대문 집에 살던 꼬마가 어른이 되어 창 밖으로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 거실에 앉아 있는 풍경. 아파트 발코니에 어릴 적 파란 대문 집을 꾸미던 그 보라색 나팔꽃 화분이 만개해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애틋한 그림 한 장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곁에 간직한 여인의 뒷모습에서 쓸쓸함과 충만함 둘 다 느껴진다. 너무도 익숙한 어른의 초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간 산책
김종완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던 이유는 우리 스튜디오의 진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지의 세계에 있는 상상 속 인물의 행복을 기원하며 가치를 그려내는 직업.“ 우리가 하는 일이다.”

종킴디자인 스튜디오는 지난 7년동안 234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책은 쉼 없이 돌아갔을 종킴스튜디오의 공간 디자인 사례를 브랜딩, 사무실, SI, 상업공간, 전시로 분류하여 담았다.
책에는 매 프로젝트마다 겪게 되는 고민과 연구. 이를 실행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김종완 대표의 일과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요즘 좋은 공간이 많은 것 같다. ‘서두에서 요즘 사람들은 안목이 상향평준화 되어 태어날 때부터 예쁜 게 어떤 것인지 본능적으로 안다’. 는 말에 공감한다. 동네 카페에만 가보아도 섬세하게 공들이고 신경 써 만든 독창적인 공간이 많으니, 갈 수록 일반 소비자의 눈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또 나의 경우 두 번째 직장을 매우 좋은 장소와 공간에서 일했던 터라 공간이 주는 힘을 믿는다. 치밀하게 좋은 공간은 머무는 것만으로 힘을 준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공간이 주는 악영향과 스트레스도 잘 알기에 공간 디자인영역은 삶의 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개발되어야 할 분야라 생각한다. (저자가 바쁜 와중에 책을 쓰는 이유도 이 분야의 가치가 더 합당한 보상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있다. )

종킴스튜디오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공간이 더 나은 곳이 되어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종킴이 보여주는 공간은 이곳을 누릴 사람들의 미래까지 예측해 만든 시나리오와 설계도를 실제로 구현시킨다. 재료 하나, 마감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다. 극도로 디테일한 작업이다. 머릿 속에 있는 무형의 아이디어를 실존하는 현실로 뚝딱 만들어내는 공간 디자이너는 참 멋진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설계도면은 AI가 그려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간만이 궁극의 기획 능력은 AI에게 밀리지 않고 살아 남을 것이다. 계속해서 종킴디자인스튜디오가 보여줄 새로운 공간이 기대 된다. 풍요로운 미감의 공간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청춘과 중년, 노년을 위한 세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며 인생의 단계에 대해 더 밀도 있게 고민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이 가진 ‘자기만의 생’에 존중과 경의를 표하게 됐다. 일적으로는 종킴디자인스튜디오가 표방하는 ‘다양성’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p.141

“사용자의 마음을 얻고 그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까지 받았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이 기쁨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각자 맡은 일을 하며 미래를 그리고, 성장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공간의 아이템을 선정하고 조명도까지 일일이 체크했던 시간은 나에게도 소중한 순간이었다. 항상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공간 디자인에 임한다. 이번에도 좋은 선물을 전한 것 같아 뿌듯하다.”
p.157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