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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법칙 - 작은 아이디어를 빅 비즈니스로 만드는 5가지 절대 법칙
존 리스트 지음, 이경식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12월
평점 :

"승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이기지 못한다?!"
시카고대학교 경제학부 종신교수로 재직 중인 존 리스트는 고등학생 시절 꽤 괜찮은 수준의 골프 선수였다. 비록 타이거 우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력을 인정받아 대학의 골프팀에 들어갔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골프를 사랑했고 프로 선수를 꿈꾸던 그가 지금은 어떻게 경제학자가 되어 있을까?
어느 날 대학 시절 연습차 나간 골프클럽에서 그는 이미 프로 선수로 활동하던 선배들과 경기를 치렀다. 그들과 비교해 자신이 어떤 수준인지 비교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참패. 그들과의 점수 차이는 A+와 D의 차이 정도였고 리스트는 충격에 밤잠을 못 이룬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리스트는 다음 날 도서관으로 가 이틀 내내 몇 년 치의 지역 신문을 뒤져 그 프로 선수들과의 점수를 비교해 보았다. 대학생 골프 선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갖고 있었지만 프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는 올라서기 힘들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정말 포기해야 할 시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성공 사례 대부분은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모든 좌절과 장애물을 극복했다.' 지만 끝내 결승선까지 도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가망 없는 꿈이나 경력은 포기하고 당신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리스트.
때로 최선의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포기는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포기를 잘하는 것이 규모 확장에 성공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주장한다. 또한 경제학으로 진로를 바꾼 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사람이나 기업이 확실하게 포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충분할 정도로 일찍 포기하지도 않는다는 것.
이 책은 정말 포기해야 할 때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어릴 적 무엇을 하든 호기심과 끈기를 가지라고 하던 부모님의 말에 리스트는 그저 여러 번 시도해 보고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틀리고 효과가 없을 때도 부모님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깊게 파고들어 올바른 해답을 찾아보라고 응원해 주셨고 그 끈기와 호기심이 규모 확장으로 연결되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를 구분 지어주는 요건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었다.
왜 어떤 아이디어는 성공하고, 어떤 아이디어는 실패할까?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총균쇠의 작가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발상을 바탕으로 안나 카레니나 원칙을 대중화했다.
이 원칙은 수많은 요소 가운데 단 하나의 요소가 부족하면 실패하고, 성공은 한 가지 요소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실패 요소를 피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원칙은 규모 확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리스트는 아이디어를 정직하게 평가하려면 규모 확장 이전에 그 생명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원제는 전압 효과(The Voltage Effect)인데 그래서인지 전압을 통해 규모 확장의 상승 요건과 강하 요건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규모 확장이 쉽게 부서질 수 있음을 전제로 전압 강하를 유발하고 유망한 아이디어의 도약을 막는 '다섯 가지 활력 신호'를 풀어서 설명해 준다.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기술
첫째, 긍정 오류
둘째, 과대평가
셋째, 잘못된 판단
넷째, 파급 효과
다섯째, 비용의 함정
이 다섯 가지는 어떤 아이디어가 활력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다. 용어만으로는 쉽지 않지만 사례 연구를 통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특성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전압 강하로 인한 장애물을 제거한 후에는 전압 상승을 위한 요건 네 가지가 제시된다.
규모 확장을 성공시키는 네 가지 기술
첫째, 행동경제학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결과를 극대화
둘째, 운영 측면에서 쉽게 놓쳐버린 기회를 활용하는 것
셋째, 장기적인 승리를 위해 단기적으로 언제 포기하고 언제 물러서야 할지를 아는 것
넷째, 승리를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설계하는 것
책을 읽으며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레이저를 통과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성공 가도에 올려놓으려면 그만큼 치밀하고 촘촘한 요건의 그물망을 통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리스트가 어릴 적부터 마음에 새겨온 가치인 호기심과 끈기가 필수였다.
규모 확장의 성공 사례라고 한다면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같은 사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요건들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보다는(물론 이 부분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테지만) 철저히 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들이었다.
스타트업을 창업했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원리와 원칙들은 삶에서 더 현명한 결정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꼼꼼히 따져봐야 할 일에도 두루뭉술한 예측만으로 실패를 거듭하는 한계적인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승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이기지 못한다?!" 시카고대학교 경제학부 종신교수로 재직 중인 존 리스트는 고등학생 시절 꽤 괜찮은 수준의 골프 선수였다. 비록 타이거 우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력을 인정받아 대학의 골프팀에 들어갔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골프를 사랑했고 프로 선수를 꿈꾸던 그가 지금은 어떻게 경제학자가 되어 있을까? 어느 날 대학 시절 연습차 나간 골프클럽에서 그는 이미 프로 선수로 활동하던 선배들과 경기를 치렀다. 그들과 비교해 자신이 어떤 수준인지 비교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참패. 그들과의 점수 차이는 A+와 D의 차이 정도였고 리스트는 충격에 밤잠을 못 이룬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리스트는 다음 날 도서관으로 가 이틀 내내 몇 년 치의 지역 신문을 뒤져 그 프로 선수들과의 점수를 비교해 보았다. 대학생 골프 선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갖고 있었지만 프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는 올라서기 힘들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정말 포기해야 할 시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성공 사례 대부분은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모든 좌절과 장애물을 극복했다.' 지만 끝내 결승선까지 도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가망 없는 꿈이나 경력은 포기하고 당신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리스트. 때로 최선의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포기는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포기를 잘하는 것이 규모 확장에 성공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주장한다. 또한 경제학으로 진로를 바꾼 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사람이나 기업이 확실하게 포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충분할 정도로 일찍 포기하지도 않는다는 것. 이 책은 정말 포기해야 할 때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어릴 적 무엇을 하든 호기심과 끈기를 가지라고 하던 부모님의 말에 리스트는 그저 여러 번 시도해 보고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틀리고 효과가 없을 때도 부모님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깊게 파고들어 올바른 해답을 찾아보라고 응원해 주셨고 그 끈기와 호기심이 규모 확장으로 연결되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를 구분 지어주는 요건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었다. 왜 어떤 아이디어는 성공하고, 어떤 아이디어는 실패할까?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총균쇠의 작가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발상을 바탕으로 안나 카레니나 원칙을 대중화했다. 이 원칙은 수많은 요소 가운데 단 하나의 요소가 부족하면 실패하고, 성공은 한 가지 요소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실패 요소를 피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원칙은 규모 확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리스트는 아이디어를 정직하게 평가하려면 규모 확장 이전에 그 생명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원제는 전압 효과(The Voltage Effect)인데 그래서인지 전압을 통해 규모 확장의 상승 요건과 강하 요건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규모 확장이 쉽게 부서질 수 있음을 전제로 전압 강하를 유발하고 유망한 아이디어의 도약을 막는 '다섯 가지 활력 신호'를 풀어서 설명해 준다.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기술 첫째, 긍정 오류 둘째, 과대평가 셋째, 잘못된 판단 넷째, 파급 효과 다섯째, 비용의 함정 이 다섯 가지는 어떤 아이디어가 활력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다. 용어만으로는 쉽지 않지만 사례 연구를 통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특성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전압 강하로 인한 장애물을 제거한 후에는 전압 상승을 위한 요건 네 가지가 제시된다. 규모 확장을 성공시키는 네 가지 기술 첫째, 행동경제학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결과를 극대화 둘째, 운영 측면에서 쉽게 놓쳐버린 기회를 활용하는 것 셋째, 장기적인 승리를 위해 단기적으로 언제 포기하고 언제 물러서야 할지를 아는 것 넷째, 승리를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설계하는 것 책을 읽으며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레이저를 통과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성공 가도에 올려놓으려면 그만큼 치밀하고 촘촘한 요건의 그물망을 통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리스트가 어릴 적부터 마음에 새겨온 가치인 호기심과 끈기가 필수였다. 규모 확장의 성공 사례라고 한다면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같은 사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요건들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보다는(물론 이 부분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테지만) 철저히 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들이었다. 스타트업을 창업했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원리와 원칙들은 삶에서 더 현명한 결정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꼼꼼히 따져봐야 할 일에도 두루뭉술한 예측만으로 실패를 거듭하는 한계적인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가진 환산 불가능한 가치 고민해보기
포기에 뒤따르는 마음의 상처를 피하고 싶어 포기하기를 꺼리고 있다면 우선 내가 가진 환산 불가능한 가치는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는 게 우선일 것 같다. 내가 귀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인내심이고 일명 버티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나만의 무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내심을 어디서 발휘해야 할지를 정하는 게 중요한 데 리스트는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리의 가장 큰 잠재력은 온갖 역경을 참고 견디는 데 잊지 않고, 일찍 포기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데 있다고 한다. 이것이 확장력 있는 사고방식이고 개인이나 조직 모두 갈고닦아야 할 기술이라고 이야기한다.
행동경제학의 대가 리스트가 말하는 아홉 가지 조건에 아이디어를 접목해 보는 일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끊임없이 빠르게 실패해 보기를 올해 나의 과제로 정했다.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지만 억지로 의자에 붙어 앉아 꼭 소화시키고 말리라는 의지를 자극해 준 멋진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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