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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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장편소설로 무려 10부작의 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몰아보기를 좋아해서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괴로웠는데 드디어 4권이 출시되었다. 흥미로운 드라마를 보듯 절정의 장면에서 감질나는 마무리로 탄식과 아쉬움이 공존할 때의 그 기분을 이 소설에서도 매번 느낀다.




3권에서는 동부 욕살 하대곤과 해평의 반란으로 국내성의 태제 이련과 연화는 물론이고, 연화의 고향에서 수련하던 담덕과 스승 을두미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진다. 해평 무리의 칼을 온몸으로 막아낸 스승 을두미의 분투 덕에 잡힐 듯 말 듯 한 지척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담덕은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



고구려 16대 고국원왕(할아버지) - 17대 소수림왕(큰아버지 구부) - 18대 고국양왕(아버지 이련) - 광개토태왕(담덕)



하대곤과 해평의 반란을 무사히 진압되고 지병으로 오랜 기간 힘겨워했던 소수림왕도 승하한다. 소수림왕은 후사가 없었기에 동생 이련이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하나뿐인 소중한 아이 담덕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이련과 연화는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 채로 지낸다.



한편 뱃길에 오른 후 행방이 오리무중이던 담덕은 호위무사인 마동과 함께 동진의 사신단이 탄 배에서 눈을 뜨게 된다. 백제로 향하는 사신단이 탄 무역선에 구조된 담덕과 마동은 뛰어난 무술 실력 덕에 신분을 숨긴 채 동진의 어느 상단 대행수의 호위무사가 되기로 한다.



그렇게 담덕은 백제와 중원, 서역 그리고 장안까지 두루 돌아보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다. 드넓은 땅에 같은 듯 다른 사람들을 보며 환경에 따라 바뀔 뿐 인간의 본질은 같으며, 수시로 일어나는 전쟁으로 나라의 주인이 바뀌며 겪는 백성들의 고충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한편 이 무렵 중국에서는 대륙을 호령하던 전진 부견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그의 수하였던 모용수와 요장의 반란과 더불어 북방 민족이 득세하며 패권 다툼이 치열하던 시기였다. 그 과정에서 연호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덕은 읽게 되는데 훗날 등장하는 '영락'이라는 연호는 여기에서 출발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장장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상 유람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담덕은 타지에서 핍박받는 이방인으로 지내던 유민들을 모아 태극군을 창설한다. 때마침 일어난 고구려와 후연의 요동 전투에 태극군과 함께 아버지 고국양왕을 돕게 되면서 그토록 바라던 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여러 민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중국 대륙의 정세, 한민족이었지만 내부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백제와 소년 담덕이 꿈을 키우고 있는 고구려까지. 1500여 년 전 치열했던 동아시아 국제정세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아직 11살이지만 성인과 다름없는 장대한 기골, 전쟁에서의 뛰어난 지략, 애늙은이라고도 할만한 어른스러운 모습의 담덕과 이에 못지않은 거인이자 팔이 길어 일어서면 무릎까지 닿았다는 모용수의 이야기는 신화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가질 않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뼈대에 어떤 살을 붙여 흥미를 더해줄지 기대되는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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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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