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콘서트 1 -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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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학부시절 교양수업 과제로 읽었던 《경제학 콘서트》. 당시 나와 가장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학문 분야는 단연 경제학이라고 꼽을 수 있을 만큼 흥미가 없었기에 그저 점수를 받기 위해 그저 완독을 목표로 꾸역꾸역 읽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2006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이후 50만 부가 판매되며 새 옷을 입고 다시 등장한 《경제학 콘서트》는 내가 성장한 만큼 달리 보였고, 경제학에 대한 호기심까지 갖게 된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시대가 많이 흘렀기에 사례들이 조금 아쉽지만 팀 하포트가 제시하는 원리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즐겨 찾는 스타벅스의 커피 한 잔 가격을 설명하는 리카도의 차액지대론부터 시작해 중국 경제성장의 배경을 분석하는데 이르다 보면 경제학적 시각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된다. 그저 해석의 문제로만 바라봤던 경제학은 대안을 제시하는 학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업 가격 결정의 진실, 마트들이 모든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법, 효율성과 공정성 중 과연 어디에 우위를 두어야 하는지, 정보의 비대칭성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무엇이 주가를 움직이는지 또 복잡한 우리 인생의 축소판인 게임 이론을 통해 희소성의 문제에서 시작해 다 함께 잘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한 경제학적 사고는 냉철함에 바탕을 두기도 한다. 특히 주로 감정에 호소해 바라보던 사건에 대한 시선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 가령 spc 사건의 경우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공장에 분노하고 그저 근무환경 개선을 옹호했던 반면 이제 경제학적 사고로 바라본다면 공장보다 나은 대안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다른 방향에서 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찾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에 그저 분노하는 일회적인 반응보다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경제가 엉망이라며 늘 정부 욕을 하지만 사실 경제는 쉽게 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리고 무능한 사회주의를 거부하고 좀 더 현실적인 자유 시장 경제 안에서 답을 찾고자 생각한다면 이제 시선을 바꿔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염두해야 할 점은 경제학은 중요한 잠재적 요인에 초점을 맞춰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패턴을 관찰하는 학문이라는 것. 비록 모든 사항을 고려할 수는 없지만 단순화하지 못한다면 드러나는 현실의 이면을 결코 알 수 없기에 유념해두어야 할 포인트인 것 같다.



따분하다고 여겼던 경제학이 일상생활을 관찰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 알게 해 준 《경제학 콘서트》.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경제 관련 분야 책을 찾게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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