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 미래생각발전소 22
김성호 지음, 이경국 그림, 김대진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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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8명 1명은 마약, 도박, 알코올, 인터넷 중독 중 최소 하나 이상에 해당한다고 한다. 마약이나 도박은 남 일 같지만 퇴근 후 마셔대는 맥주나 한시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을 생각하니 나는 저 8명 중 1명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도파민, 보상회로, 항상성의 법칙 등으로 중독에 왜 빠지게 되는지 큰 그림을 보여준 후에 4대 중독을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스 시대 진통제로 사용되던 아편, 아편에서 순도 높은 물질을 추출해 10배 이상 강력해진 모르핀, 모르핀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진통제이지만 중독성이 너무 강해 마약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헤로인, 단 한 번의 복용으로 모르핀의 50배가 넘는 중독성을 경험하게 되는 좀비 마약 펜타닐... 그리고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대마초에 이르기까지 각 마약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부작용에 대해 알려주는 글을 따라가다보면 삼국지 조조와 화타, 중국과 영국의 아편 전쟁, 일본의 가미카제 작전, 미드 '브레이킹 배드', 마의태자와 안동포, 멕시코 마약 카르텔까지 관련 상식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줄줄이 엮여 이어진다.

과장없이도 중독의 폐해를 똑바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글에 중독의 섬뜩함을 시각적으로 바로 전달하는 묘한 그림까지 더해져 중독의 무서움을 경계하는 마음이 절로 뾰족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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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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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세계화가 되기 이전 시대라면, 21세기의 영포자라도 원어민 같은 발음을 자랑하는 영어천재로 보이지 않을까?하는 작가님의 상상력이 기발한 이야기였다.

지극히 T적인 시각에서 보면 - 주인공 오로라가 일제 강점기로 타임슬립을 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와중에 21세기의 유튜브 인강을 찾아보거나 번역기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존재한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생각해 볼 지점을 남기고 흥미로운 사건을 이끄는 요인이 된다.

오로라와 현지원의 과외 장면은 일제 강점기 버전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보는 것 같아 후후 웃음이 났다. 풋풋하면서도 결연한 현지완의 마음에 괜히 나도 설렜달까.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과거의 청소년들은 어떤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고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할 수 있었는지, 배움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다양한 층의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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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조각 상점 웅진 우리그림책 117
토마쓰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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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조각을 모아 포근한 잠을 파는 <별 조각 상점>. 이 상점을 꾸리는 곰돌이 '라일락'이 잠 못 드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하나씩 모은 꿈 뭉치 별 조각, 자장자 별 조각, 블랙홀 별 조각, 잠 가루 별 조각은 그 모양새며 효능이 정말이지 몽글몽글하고 사랑스러워서 읽기만해도 쿡쿡 웃음이 난다.

티테이블 담당자분께서 센스있게 별 조각모양 스티커를 함께 보내주셔서 각 페이지마다 그림을 맞춰보며 괜히 뿌듯해하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꿀잠을 기원하며 아이들과 남편 베개 밑에 넣어두었다. (지브리 음악을 들으며 잠드는 둘째는 라디오를, 어둠이 무서워 자주 깨는 첫째는 블랙홀을 골랐다. )

긴장감에 잠 못 드는 밤, 괜시리 뒤척이는 심란한 밤에 노란 스탠드 조명 하나 켜두고 찬찬히 넘겨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어린 아이가 그린 듯한 귀여운 그림체와 매 페이지마다 작은 사물들 하나하나 다른 표정과 몸짓으로 위로를 전해주는 디테일이 살아있다. 이 책은 아이들 책장이 아니라 내 책장 한 켠에 잘 모셔두었다.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꿀잠템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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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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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임플란트 구독 기간 종료까지 1개월. 연장하시겠습니까?"

광고없이 유튜브를 보고 싶어도, 좋은 화질로 넷플릭스 영상을 보고 싶어도 더 많은 돈을 내야한다. 형편이 어려우면 광고나 저화질 영상의 불편함을 견뎌야한다. 하지만 그 부족한 돈이 가리키는 곳의 내 삶의 끝이라면? 돈이 없어 내 심장이 멈추는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끝을 맛본 것 같다. 버디(개인의 비서이자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두피에 새기고 병든 장기를 새로운 장기로 바꿔가며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 보편화 된 시대. 그 혜택을 누리며 100세가 넘어도 2,30처럼 살 수 있다니 유토피아 아닌가 싶지만 이러한 삶이 가능하려면 매년 천문학적 수준의 임플란트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몸 안에 새겨진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 시대의 노화란 세금과 기억만으로 존재하는 건지도 몰랐다.(111쪽)

🔖돈이 얽히기 전에 배우는 모든 명제는 거짓이다. 수학 교과서에서는 '2+2=4'이지만 현실에서는 이자나 주가 변동, 혹은 주인장의 변덕 등에 따라 얼마든지 5나 6이 될 수 있는 것이다.(226쪽)

구독료를 지불할 수 없어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함께해주고 받은 유산으로 자신의 생을 이어가던 유온은 '그동안 삶의 마지막을 숱하게 연습해왔다고 생각했지만 그 일들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고, '지금의 나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이야기해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성아가 있다.

"혹은 사랑과 의심은 한 몸이고, 그 불확실함을 껴안을 때 희미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문보영 시인님의 추천사에 기대어 마지막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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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 2 : 생물 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 2
양화당 지음, 남동완 그림, 이정모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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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외계에 있는 캔디 나라 '롤리폴리별'에서 싸이(sci)와 언스(ence)가 태어났다. 하지만 싸이와 언스는 맛을 갖고 있지 않았고, 맛을 갖기 위해서는 ‘열 단어’만 찾아 이해하면 된다는 전설에 따라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에그로봇의 도움을 받아 지구로 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싸이와 언스가 지구를 탐험하며 주제별로 열 개의 단어를 모아 고유한 맛을 가진 사탕을 만들어내는 여정이 정말 귀엽고 알차다.

이야기책을 주로 좋아하는 큰 아이도 '이 책은 과학인데 재미있네'하며 앉은 자리에서 꽤 오래 읽어내려갔다.

식물에 대해 설명하며 기공, 형성체, 물관 등 제법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하는데 엽록소를 '초록요리사'로, 햇빛&물&이산화탄소를 요리재로로, 녹말과 신선한 산소를 맛있는 요리로 비유한 설명으로 맛깔스럽게 과학개념을 설명해줘서 해당 과학내용을 처음 접해보는 초등학생 뿐 아니라 몇 십년만에 다시 보는 나에게도 친절한 책이었다ㅋ

내용 이해 여부를 확인하는 퀴즈가 곳곳에 나오는데 유머러스하고 엉뚱한 질문내용에 웃음이 나고 왼쪽 페이지 상단의 닫힌 구슬이 다음 페이지에서 열리며 답이 보이는 구성도 꽤나 깜찍하다:)

각 주제를 한단어로 함축한 사탕이름만 기억해도 열 단어를 포괄하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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