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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BACK 기업 뇌물의 역사
데이비드 몬테로 지음, 김은영 옮김 / 책든손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KICKBACK 기업/뇌물의역사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 사과상자, 음료수박스, 007가방, 골프가방, 조희팔사건, 박연차게이트 등 현대 우리사회에서 뇌물하면 생각나는 말이다.
뇌물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고 전해진다. 멀리 이집트역사까지 거슬러 가야한다.
과연 뇌물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몇 년 전 이런 뇌물의 고리를 끊어 내기 위해 김영란법이 만들어 졌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본래의 취지가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
그럼 뇌물은 누가 주는가? 뇌물을 주는 이유는 무얼까?
뇌물을 주는 이유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손쉽게 얻으려는 행위라고 했을 때 우리 모두가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뇌물이 끊임없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근절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자본(돈)이 최고인 시대 이익에 목을 거는 기업들이 뇌물의 최대 공여자고 최대 수혜자이다.
[KICKBACK 기업/뇌물의 역사]는 이런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뇌물을 주고 이익을 취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았던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단순히 좋은 기술을 개발해 최고로 성장해 온 것이 아니라 - 물론 그런 기업들이 더 많겠지만- 뇌물의 공여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 시켜 왔음을 그 추악한 민낯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제껏 뇌물은 후진국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해 왔는데 그 후진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선진국이라며 거들먹거려 온 최고의 다국적 기업들의 행태에 전율을 느낀다. 더욱이 이런 뇌물이 그 나라의 국민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는데 이용되어 왔음에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벌금 몇 푼(?) 내고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최고의 이윤을 긁어낼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다행히 이런 기업들에게 족쇄를 채우기 위한 법들이 조금씩 만들어 지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법이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과 OECD의 뇌물방지협약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처벌하기란 요원함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가진 자본의 힘은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들을 잘 정비하고 엄정한 법 집행 그리고 시민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하더라도 최소한으로 통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