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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수사학 - 성인의 리더십과 인성론
안성재 지음 / 어문학사 / 2018년 8월
평점 :
노자의 수사학
2,000년대 들어와 도올 김용옥교수의 노자와 21세기강의가 텔레비전 방송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도덕경과 관련된 책도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이것과 함께 도울의 도덕경해석을 비판한 일반인 이경숙작가의 [노자를 웃긴 남자1,2]의 출간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은 5,000여자의 짧은(?) 글이어서 은유와 비약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전문적인 학자들도 해석상의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경숙작가는 기존의 해석과는 다르게 도덕경은 처세술에 관한 서적이라고 주장해서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당시 저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으나 게으른 성격탓에 마음 한귀퉁이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는데 안성재교수님의 [노자의 수사학]을 만나게 되니 새로운 호기심이 일어납니다. 노자의 도덕경은 은유와 비약이 심해서 어떤 점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성재교수님은 지도자의 통치술, 리더십에 중심을 놓고 해석합니다. 더욱이 기존의 해석방식인 처음 1장부터 끝 81장까지 순차적인 해석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 앞, 뒤로 종횡무진누빕니다. 때로는 앞에 나온 부분이 다시 나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필요하면 다시 인용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수사(修辭)의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본격적인 도덕경 여행을 시작합니다. 노자가 꿈 꾼 이상사회는 어떤 모습이었고 이상사회를 리더할 지도자의 모습은 어떠해야하는지 조목조목 밝혀줍니다.
노자는 예전 성인이 다스렸던 대동사회로 돌아가기를 꿈꾸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나 법들을 거부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처럼 다스려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혼란한 시기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한 시기에 이런 노자의 주장은 현실에 받아들여지기는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성인이 다스리던 대동사회는 고사하고 군자가 다스리는 소강사회도 되지 못하는 우리들의 현실에 따끔한 일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