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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조재성 지음 / 새빛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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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0년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내가 사는 곳은 경산이다. 원효, 설총, 일연 삼 성현이 태어난 곳, 유홍준교수가 말한 조선시대 4대 들판 중 한곳인 압량벌이 펼쳐진 곳 하지만 지금은 넓은 논, 밭이 아파트와 공장으로 변해버린, 여름철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심심찮게 이름이 거론 되는 곳이다. 과거 아이들이 뛰어 놀던 정겨운 골목길, 가족들을 위한 어머니들의 손맛이 느껴 질법한 맛있는 음식냄새, 이제는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느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우리들이다. 과연 우리들이 만들어 나가야 할 삶의 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조재성 원광대 명예교수의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는 이런 우리들의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책이다. 미국 댈라스에서 몇 년 거주하며 댈라스와 댈라스의 건축에 영향을 끼친 시카고와 뉴욕의 다양한 건축물과 거리를 돌아보며 개발 과정속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한편으로 우리 도시개발의 미진함과 앞으로 어떻게 변화,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인가를 우리나라 수도 서울과 뉴욕을 비교하며 설명해준다. 우리나라 도시들은 별다른 특색없이 무분별하고 획일적인 모습으로 개발되어 왔다. 비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위안 삼을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수천년 누적되어 온 훌륭한 건축기술이 있다. 그 묘미를 잘 살려낸다면 전통과 혁신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의 거대 도시가 전통을 버리지 않고 잘 지키고 살려내 멋진 공존의 세계를 만들어 낸 것처럼, 그렇게 하려면 우리의 장점도 잘 알아야 하겠지만 다른 문화의 장점도 잘 알아야 한다. 그것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