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정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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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지난 토요일 서초동 대검찰청거리가 박근혜탄핵 촛불집회 이후 최대의 인파가 모여 검찰개혁, 공수처설치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이제 검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권력에 빌붙어 달콤한 과실을 많이 따먹은 원죄를 갚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 중이 제 머리 못깍는다는 말이 있듯 자신의 손으로 하는 셀프 개혁은 더 이상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출수 없을 듯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소수의 인원이긴 했지만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외치는 보수단체의 집회 또한 열렸다는 뉴스기사를 보면서 갈수록 사회가 의견이 양분되어가는 모습에 심란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런 답답한 마음에 한줄기 청량감을 주는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정념스님의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이 가져야 인정을 받고 가지지 못하면 무시당하는 사회로 변모했다. 그래서 개인은 집단은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다. 그 어느 시대보다 불신, 불화, 경쟁,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화, 타협, 소통, 배려가 필요하다. 그 역할은 신의 존재 유무를 떠나 종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정사 주지스님이 오대산의 사계를 담아 우리들에게 성공에 대한 집착 권력과 부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다시 봄 끊임없이 순환한다. 순환은 막힘이 없어야 한다. 우리 삶이 막힘이 없으려면 비우고 비우고 또 비워야 한다. 완전한 것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데 있음을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우리들의 탐욕이 육신은 조금 편안하게 만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정신은 황폐화 시켰음을 연일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에서 잘 알 수가 있다. 정념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마음속에 깃들은 탐욕에 대한 집착을 벗는다면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불안하고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어렵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보면 좋으리라. 책속에 실린 오대산의 사진과 함께 편안한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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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전쟁
조진태 지음 / 주류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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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

 

충무공 이순신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존경하는 역사 인물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분이다. 하지만 유명인물에 대해 대개가 그렇듯 우리들은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드러난 몇몇 부분외에 잘모른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논란이 인다. 과거 군사정권이 자기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영웅화 시켰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죽음을 놓고 의도된 자살이라는 전문가의 입장 등이 발표되었다. 충무공의 [난중일기]도 많은 완역본들이 출간되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독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쉽게 읽혀질 것 같지만 의외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대중들과 거리감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대중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진태기자의 [난중일기-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전쟁][난중일기]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접근이라 할 수 있다.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완역본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다. 특히 종군기자로 직접 현장에 있는 것처럼 이순신장군의 임진왜란에 대비한 다양한 방법과 과정, 실제 해전의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고뇌, 위기에 처한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한 실망, 그리고 피난민들의 대한 안타까움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더욱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특히 당시의 여인들이 겪었을 아픔들이 지금 일제식민지 시절 성노예로 살 수밖에 없었던 우리네 여인들과 겹쳐지며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우리들의 인식을 반성하게 한다. 최근 연세대 류춘석교수의 발언들이 그당시에서 한발짝도 더 못나간 인간의 전형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된 이런 새로운 방식이 자칫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독자도 있을 수 있는데, 자신의 글 쓴 방식의 근거를 밝혀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했다. [난중일기]읽기에 어려움을 느낀 독자들이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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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바치는 심장 문득 시리즈 3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미영 옮김 / 스피리투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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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바치는 심장

 

예전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가 고등학교 다닐 때 자습시간에 추리소설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엄청 혼난 이야기를 했었다. 추리소설이 재미있기는 있는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추리소설을 읽고 있을 정도이니. 그러다 든 생각이 글 좀 쓰고 공부 잘했던 유명인들을 보면 셜록 홈즈나 괴도 루팡을 즐겁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추리소설이 학습능력 향상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 하에서 범인을 유추하기 위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기때문에 두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학원에서 학원으로 정신없이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추리소설을 권장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다만 너무 잔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드가 엘런 포의 [일러바치는 심장] 단순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글들을 좋아해 평소 추리소설은 잘 읽는 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환상문학과 공포소설, 추리소설의 창시자라 불리는 앨런 포의 소설은 어릴 적 몇 번 접해 본 적이 있다. 어린시절 그의 글을 읽고 잠 못 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러바치는 심장]은 추리소설과 공포소설이 고루 섞여 있다. 그러나 공포물에 익숙해서, 그렇게 공포스럽지는 않아서 차라리 신선한 느낌을 준다. 다만 소설의 길이가 짧아서 인물들의 심리를 좀더 치밀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인 어셔가의 몰락’, ‘검은 고양이를 보면 짧은 글 속에서도 불안해하는 사람의 심리나 괴기하고 음산한 주변 상황들을 잘 표현해 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최근 화성연쇄 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를 밝혀냈다는 소식을 들으며 역시 현실이 보다 더한 스릴러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범인을 잡아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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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 고조선, 역사.고고학적 개요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유정희 해제 / 아이네아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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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우리 역사에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우리 고대사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할 것이다. 남겨진 사료도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사료조차도 그 진위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단사학계와 재야 사학계는 서로를 유사역사학, 식민사학이라며 서로를 물고 헐뜯기 바쁘다. 문외한인 일반인으로서는 그 진실을 알아내기가 힘이 든다. 비단 일반인뿐이겠는가? 전문가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든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한민족의 존립기반을 점점 압박해 오는 지금 강단사학계와 재야사학계는 서로 힘을 합쳐 올바른 역사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는 최근에 발간된 신간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역사학자가 우리 고대사 특히 고조선에 관한 역사서를 발간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놀랍다.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고대 사료의 부족은 조선 초기 민간에 전해져 온 책들이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많이 불태워졌다고 들었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시절에 또 한번 수모를 당해 남아 있는 사료가 없게 되어, 이것이 혼란과 분열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가 혼란한 우리 고대사 연구의 진정제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4장으로 구성된 유 엠 부틴의 고조선연구는 고조선의 영토와 종족문제를 시작으로 사회경제구성까지 고조선의 전부를 고찰하고 있는 것과 함께 러시아 역사학자들의 연구까지 언급하고 있어 우리 고대사가 러시아의 역사학자들에게서도 연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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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항일의 불꽃
김삼웅 지음 / 두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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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항일의 불꽃

 

우리들이 삶을 사는 동안 많은 것을 잊고 산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도,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아니면 당장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없으니까? 개인의 일도 이러한데 나라에 관한 일이야 더 말해 무엇할까? 서애 유성룡은 임진왜란을 겪은 후 징비록을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 것을 경계하자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했지만 채 100년도 지나지 않아 호란이라는 참화를 또 겪었다. 이후 한민족 최대의 치욕 일제 36년간 식민지를 겪게 된다. 다행히 일제가 2차세계대전에 패하면서 광복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아니 청산을 커녕 도리어 반역자들이 권력과 부와 명예까지 독차지해 다시 망국의 친일 독버섯이 쑥쑥 자라고 있는 요즘이라고 하겠다.

[의열단 항일의 불꽃]은 평소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에 헌신에온 분들에 대한 평전작업을 꾸준히 해 온 김삼웅 전독립관장의 신작이다. 식민지 독립운동사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항일무장투쟁의 정점에 선 의열단에 관한 작업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판결로 촉발된 한일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현실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지금 우리들삶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책임이 분명하다.

박 재혁의 부산 경찰서장처단, 김익상 조선총독부폭탄투척 김 상옥 종로경찰서 폭탄투척, 박열 일왕부자암살시도 등 이제까지 개인의 활약은 간혹 접했지만 이것이 의열단차원의 항일투쟁이었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권력과 부를 장악한 친일 반역자들이 이들의 조직적인 활약상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이 아닐까? 친일화가의 말 그 때 다 그렇게 살지 않았나?’ 니들도 살아봐라 별수 있는가? 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광복 100주년을 맞아 이제는 올바른 독립운동사를 확립하여야 한다. [의열단 항일의 불꽃]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으리라.

처음 의열단이 만들어진 계기에서부터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독립과 이후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조국의 모습을 우리들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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