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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와 올리브나무 1 - 세계화는 덫인가, 기회인가?
토머스 프리드만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읽은 후 감동이 컸던 탓에 두 말 않고 2권까지 사게 되었고 몇 년이 흐른 지금 FTA논쟁을 보며 다시 빼어드는 책.
경제학을 공부하는 친구가 한 번 읽어보라기에 이과생인 나는 뭔지도 모르고 덜컥 읽어보기 시작했다. 책 중간에도 나오지만 이 책은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이자 세계화 지상주의자라고 종종 폄하되기까지 하는 프리드만의 저서.
당시에도 다보스 포럼등에서는 반세계화 시위가 열리는 일이 뉴스 보도로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그 때는 정말 우리 국민중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가 없었을 때라 생경한 내용임에도 인문서답지 않게 흡인력있는 저술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동안 나도 세계화 예찬론자가 되었을 정도로 주위에 권하기도 했다. 경제학도가 권한 책답게 막연한 옹호는 이 책에서 볼 수 없다. 저자는 다양한 예시와 논리로 무장하고 우리를 설득한다. FTA를 반대한다면 이 책을 읽어가며 논리적으로 반박해보라. 요즘 회자되는 TV토론에 나온 엉성한 논리의 FTA지지론자들의 논리와는 비교가 안된다.
저자는 묻는다. 세계화를 통해 렉서스의 성공을 따르겠는가 올리브나무를 그냥 부여잡고 살겠는가 라고.
FTA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즈음에 다시 이 책을 잡는다. 백지와도 같던 몇 년 전과 달리 이제 찬반 각 입장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금 읽어보면 몇 년 전 여름 밤 사회 초년생 나를 사로잡던 이 책의 논리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을까?
국민으로서 적어도 대학은 졸업한 지성으로서 내 나라, 내 민족의 미래를 가늠하고 싶은 큰 뜻도 있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내부로부터의 자성의 소리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