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사의 라이벌 - 시대와 불화한 천재들을 통해 본 고전문학사의 지평
고미숙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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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8주에 걸쳐 토요일 오후마다 연구공간 '너머' 에서 진행되었던 이 주제의 강의를 들으러 다녔을 때의 신선함을. 분명 황금같은 주말 오후에 직장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또 구불구불한 탑골공원 뒷길을 걸어 가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제목과 목차만을 보고 선택한 너머 에서의 첫 강의가 내겐 매우 특별했었다. 이과였지만 나름대로 문과적 소양이 풍부하다 생각했던 나의 오만은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심지어 고등학생 외모와 다른 수강생들의 박학에 자극도 받았고 당시 열하일기로 뜨던? 고미숙 선생님을 비롯해 정출헌 선생님등 거의 매회 바뀌었던 다양한 연자들과 중간중간의 휴식시간,그리고 그 곳 카페에서 무한 리필되던 주전부리 빵들과 독특한 그 곳의 분위기......게다가 꽤 유명한 인물들임에도 불구 일반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그들의 알려지지 않는 삶의 일화며 강사님들이 도움으로 찾아가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관련한 그에 대한 해석까지. 이렇게나마 다시 책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비록 '너머'에서처럼 무한 리필되는 간식거리와 자극을 주는 수강생 제현은 없지만 다른 인문학 책에 비해 신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의 이후에야 비로소 나는 고전 설화등에 나오는 용(위대한 인물)이 태어나기 전에 꼭 나오는 벼락이 치는 등의 내용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반란이라든지 하는 나라의 내우외환을 우회하여 후세에 전하려는 작자의 의도임을 알게 되었고 삼국유사등 고대사 관련서를 읽을 때 꽤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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