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전의우 옮김 / 양철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목차 보고 정신 퍼뜩 들어 샀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ㅎㅎ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서 한 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아주 좋은 얘기가 참 많습니다.

뻔한 것 같지만, 여러 가지 예와 사건을 통해 좀더 알기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관념적이랄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바랬다면 이 책은 아닌 거 같습니다.

아이를 사랑해라,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라, 아이를 제1순위로 생각해라. 기타등등, 기타등등.

하지만 현실에서, 지금 내 삶에서 "어떻게?"가 빠진 것 같습니다.

지침서가 아니니깐 빠지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의 뇌를 한번 자극해 주는 것만으로도, 한번 경각심을 느끼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역할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책과는 상관없이,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언제부터 아이에게 이렇게 매달렸던가.

사실 산업혁명시대, 우리 조선시대만 해도 아이는 인간이 아니었죠. 특히 신분이 낮은 아이는.. 어린이날 제정도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지요. 1900년대 초. 사실 우리가 아이를 이리 중시한 시대는 일찍부터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더군요. 먹고 살기 힘들 때 아이는 노동력이었고요. 요즘 부모님들,-저를 포함- 엄청 극성이잖아요. 필요 이상으로. 그것도 그냥 시대의 트렌드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겠지만요. 사랑과 관심이 지나치다보니, 그게 또 역효과를 드러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 책은 내가 하는 그 사랑이 불행하게도,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다시 돌아보게 되었죠. 내가 '나의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지, 정말 '아이를 사랑해서' 사랑하는지요. 그건 참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쉽게, 빠르게 읽히고,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긴 합니다만, 제목만큼 기대가 크지는 않은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