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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good 잠!’이라는 말처럼 침대의 목적은 눕는 이에게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 사람의 몸을 감싸줄 수 있는 포근함과 어디로든 몸을 맡겨도 한결같은 편안함, 그리고 이음새 부분에서 잡소리 하나 안 나는 정교함까지, 그 뿐인가? 그 사람이 누워 잠이 들 때까지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분사분한 내음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하루 동안 밖에서 보내며 얻은 피로를 온 몸으로 안고, 그 삶의 지친 마음을 다독여 잠을 재워주어야 한다.
혼자 일 때의 침대의 목적은 잠자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혼자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내일을 기다리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보는, 비어있는 공간으로 마음껏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결혼 한 후, 둘이 함께 하는 침대의 목적은 서로의 체온을 함께 하며 가끔은 침대가 너무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돌아누워 침대가 작게 느껴지고 한 번쯤은 비어있는 빈자리에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는. 함께 누워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서성거리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침대의 목적은 언제라도 품에 안아주는 사랑으로 즐거움이었다. 젖내나는 아기의 복스러운 웃음에서 까만 눈빛으로 책을 읽어주는 나를 바라보다 잠이 드는 투명한 웃음으로, 그러다가 공부에 시달려 예민한 몸짓에 더불어 퉁퉁거리는 입매로.......이제는 다 자라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웃음으로 함께 하는.
앞으로도 침대의 목적은 혼자이어도, 누구와 함께 해도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잠을 재워주는 것이다. 토닥토닥.......‘Have a good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