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까칠한 이웃남자 오베, 자살을 하려고 하던 순간, 이웃집에 이사온 이상항 가족들 때문에 그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살을 목표로 이상한 가족들은 물론 성가신 고양이, 관료제의 로봇 하얀셔츠까지....... 겉으로 보기에는 재미있는 웃음으로 주지만 그 속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제목만으로도 아련함이 전해져 옵니다. 다른 무엇보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작가가 연출을 바탕으로 한, 그래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여주는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답니다. 조울증을 알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보통과는 조금 다른 사랑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화사한 봄날, 봄을 닮고 싶은 사랑의 의미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정수일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사학과 교수인 작가가 국가 보안법 위반혐의로 구금되어 출소하기까지 부인에게 보냈던 옥중 편지를 엮은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정부의 학비로 유학을 다녀와 외교에 대한 일을 하면서 앞길이 보장된 삶을 거부하고 북한으로 돌아온 것은 순전히 나라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다.정말이지 작가의 입을 통해서 나오면 앎에 대한 것이 깊어지고 넓어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이 바로 우보천리였다. 우보천리를 통해 시간의 주인공으로, 여유 있는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은 모든 것이 깊은 뜻을 품고 있었다. 또한 작가는 얼마간 부족한 것이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인간은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누릴 줄 아는 슬기를 가졌기 때문에 ‘안빈낙도’의 뜻처럼 가난에 초연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즐긴 줄 알아야 하며,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한창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때. 이 책을 통해 삶의 깊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를 얻어 버티어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요미즈 무대에서
남희영 지음 / 바움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키요미즈 무대에서’ 제목에서 느껴지는 낯선 느낌은 묘한 설렘을 갖게 했다. 어릴 때 소풍가서 보물찾기를 할 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물을 발견했을 때처럼. 그리고 현실의 삶속에서 상처를 받고 그 상처로 고통 받는 이들의 치유를 위한 바람을 담고 있다는 말에 나는 망설임 없이 책장을 넘겼다. 내 아픔을 다독여줄 손길을 기다리며.

이 이야기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2층 식당가에 자리 잡고 있는 청수산에서 중녀의 두 남자가 이십여 년 만에 재회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소년원생활을 하다가 목사의 도움으로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생이 되고 해외선교사를 거쳐 목사 안수를 받고 의정부에 개척 교회에서 정착하다가 교회를 팔아버린 마흔 후반의 김용건, 그보다 다섯 살 위로 곱상한 외모로 파일럿이 꿈이었던 최태원, 그는 재혼가정에 정을 붙이지 못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불안한 생활을 하다가 전도사를 만나게 되어 검정고시를 치른 후 대학의 한공운항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가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것은 마음대로 떠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파일서 시험에 합격하게 되자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오사카로 떠나왔다.

둘의 만남은 각자 인천의 변두리 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만나게 되었고 기댈 대 없어 버티어내는 것만으로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비슷한 모습에 형과 아우로 지내게 되었다. 용건이 일하던 경양식집 등마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청수사는 태원의 식당으로 두 사람의 이십대 모습도 담겨있었다.

문득 두 사람의 가슴 속에 자리 납고 있는 묵직함이 전해져왔다. 보통과는 좀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낭만과는 거리가 먼 젊음을 보내면서 그들의 가슴은 크고 작은 상처로 늘 아팠을 것이다. 그나마 교회의 등록금 후원제도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면서도 불안했던 것은 지나온 삶에 대한 자심감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도.

거기에 태원의 용건에 대한 남다른 마음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또 다른 아픔을 가져야 했으니. 어쩌면 청수사는 용건을 위한 자신의 마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용건이 태원의 소개로 알게 된 미코, 한국이름은 김미자로 그녀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교토역 근처의 작고 좁은 지하 바 ‘빅딜‘을 어머니로부터 인수했다. 댄서인 어머니와 변변한 직업조차 없었던 아버지. 거기에 늘 밖으로만 돌아 그녀에게 아버지는 무의미한 존재였다. 어머니 또한 열한 살이 된 그녀에게 술심부름을 시킬 정도였다. 미코는 엄마에게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자살을 결심하고 키요미즈테라를 찾기도 했지만 생각을 바꿔 게이샤를 선택하게 된다.

다시 또 가슴이 아려온다.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주어지는 날을 받아 들여야 하는 어린 미코의 모습에.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키요미즈테라 난간에 서서 죽음을 미루고 벗겨낼 것은 벗겨내고 감추어야 할 흠은 감추며 당당히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는 열다섯 미코의 당찬 모습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갑자기 얼굴이 홧홧해진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으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운운하는 내 자신이 철이 없어 보여서.......

‘키요미즈테라’ 사진으로 본 고절의 모습은 남해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보리암을 떠오르게 했다. 요새처럼 가파른 산중턱에 아슬아슬 매달린 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부처의 본존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자살의 전당으로 불리는 것은 간절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내가 보리암의 난간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빌었던 간절함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일상적인 것이라는 생각에 헛헛해진다.

태원과 용건, 그리고 미코, 세 사람은 각자 서로의 아픔을 잘 알고 있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용건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봐주는 태원, 미코와 부부가 되어 목사로 잘 지내다가 딸 수지가 자궁내막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모든 원망을 미자에게 쏟아 붓고는 헤어지려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수지의 죽음이 자신 탓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다시 함께 하기로 한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준 곳도 키요미즈테라였다는 사실에 다시 또 가슴이 먹먹해진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기에.

미자, 그녀의 상처로 헤집어진 가슴을 들여다본다. 수치감을 덮으며 살아온 날들을 이해하고 아내로 맞아준 용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그에 보답하기 위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목사 부인으로, 수지의 엄마로 성실하게 살았으면서도 수지의 죽음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슬픔과 아픔을 드러내지 못한 채 지내는, 그 또한 사랑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변함없는 사랑은 용건의 마음을 되돌리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키요미즈테라는 삶의 의미를 잃은 이들에게 죽음을 택하는 대신 살아가야할 의미를 되찾게 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삶에 대한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로빈윌리암스, MTV 인터뷰 中’ 이 이야기는 동우, 오후 두 사람과 그들 배우자를 포함한 부부의 속내를 들여다봄으로써 생활 속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로빈윌리암스의 말을 완성해나가는 색다른 구도와 깔끔한 완결을 맺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동우는 대학교 때 단편영화제에서 받은 상 덕택으로 돈 많은 제작자를 만나 감독으로 입봉한 후 잘 나가는 홈쇼핑 MD 상희와 결혼하여 부담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의 대학1년 후배로 유부남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 후에 건희씨를 만나 결혼한 후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오후, 둘은 젊었을 때는 사랑보다는 서로 필요에 의해 즐기는 사이로 그런 만남은 우연히 병원에서 만나 후에도 지속되었다.

동주의 아들 정진은 6살로 뇌종양을, 오후의 딸, 아이는 에드워드 증후군을 앓고 있어 두 사람은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면서 동주는 부인 상희씨에게 온갖 거친 말로 상처를 주고 오후는 남편 건희씨에게 의식적으로 대하다가 아이가 죽게 되자 거침없이 대하며 상처를 준다. 그 상처는 오히려 자신에게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두 부부는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따듯함이 전해져 온다. 그 온기는 상처의 아픔으로 냉랭해져 있던 가슴을 다독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아파하고 있는 상처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숨기기보다는 터뜨려야 한다는, 그래야 치유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보다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얄팍한 지식으로 아는 척 하고 때로는 내 기준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저울질하며 가끔씩은 남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거침없었던 행동들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리고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조차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는 것이다. 열심히 산다는 것과 잘 산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툭하면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을 맞이하면서 어느새 나는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날들을 버티어 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누가 건들기라도 하면 날카롭게 덤벼들 기세였다. 그러다 보니 몸이 지치고 마음도 따라 지쳐 살아가야하는 의미조차 갖지 못했었다. 그런 나에게 작가는 상처와 아픔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물질적인 것 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그 누구도 늙어가는 것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니 지금 상처와 아픔으로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는 치유하는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내 삶은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며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다.

이번 주말에는 보리암을 찾아가야겠다. 눈앞으로 펼쳐진 바다를 마주하며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기 위해. ‘인생이란 지루하고, 무섭고, 외로운 것’이라는 로빈윌리암스의 말을 절감하며 키요미즈테라의 간절함을 더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력의 종말 - 다른 세상의 시작
모이제스 나임 지음, 김병순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권력은 누구나 갖고 싶은 힘으로 권력을 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예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좋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권력으로 이루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그 중요함도 실감이 간다. 다만 그 힘이 좋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급급하지 않고 많은 이들의 바람을 이루는데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권력을 가진자, 권력을 원하는자 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권력을 가진 자는 쇠퇴하는 권력을 올바르게 쓰기  위해, 권력을 원하는 자는  권력을 얻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의 힘을,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권력으로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 올바른 마음을 가진 자에게 권력을 쥐어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른 무엇보다 권력의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궁금함을 갖게 한다.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관료주의의 거대한 권력에서 그 거대함을 압도하는 작은 권력, 즉 그동안은 권력의 밖에 있었던 개인과 작은 세력들이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흥미를 갖게 된다.  다극화 되는 권력의 세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 속에서 우리는 또 어떤 권력을 바라는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