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참 쉬운 세계사
베르트랑 피슈 지음, 디디에 발리세빅 그림, 김현희 옮김, 송영심 감수 / 풀빛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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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그림과 지도로 선사시대부터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설명을 해주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참 쉬운 세계사》 이 책은 처음 우리 조상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구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시작으로 시대 순으로 세계의 역사와 사건을 재미있는 그림과 간단한 글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주 특징적이고 알아두면 유익한 지식을 마치 만화책처럼 펼쳐놓았다. 이 책은 아동들의 흥미를 끌도록 구성되어 있으나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알아두면 세계사를 이해하고 외국의 다소 낯선 드라마 또는 영화, 소설 등 시대물을 접할 때 이해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이집트와 갈리아 마을 사람들을 보았을 때 오래 전 읽었던 소설의 배경이 떠올랐다.

 

책에 실려 있는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시대별로 입고 있는 옷, 집들의 모양, 농경법, 건축물들이 마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니어처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아주 생동감이 있고 그림 자체에 스토리가 가득하다. 그림을 훑어보는 시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설명들이 대충 훑듯이 책장을 넘겨도 좋을 만큼 재미있다.

 

총 110페이지. 이 정도의 구성과 내용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재미있게 읽으면서 세계사 과목을 미리 간접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부여될 것 같다.

 

선사시대,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 근대, 산업혁명 시대, 21세기-현재로 이어지는 각 장의 시작에는 세계지도가 펼쳐진다. 이 세계 지도에 각 시기별로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아주 빼곡히 그려져 있다. 동물이 가득했던 선사시대 지도에 현재로 넘어오면 바다에 쾌속정들이 떠 있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아다닌다. 우주선이 발사되고 안타깝지만 무장을 하고 쌍안경으로 북쪽을 쳐다보고 있는 우리나라 군인의 모습도 있다.

 

재미있게 세계로 시간여행을 마치고 또 다른 책 여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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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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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영어 능력도 향상시키고 부족한 교양도 메우겠다는 아주 다부진 포부를 가지고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해외 유명 강연 내용을 들어왔다. 프레젠터는 아주 잘 준비된 내용을 멋진 시·청각적 요소를 결부시켜 청중들에게 전달해주었고 최대 18분. 짧다면 짧은 그 강연이 끝나면 청중들은 기립하여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근래에는 우리나라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많은 강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몇 몇 스타강사가 배출되어 때로는 그들의 말들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KBS의 <명견만리>는 제목 자체의 임팩트가 상당해서 내가 인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내용이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KBS의 <명견만리>는 강연+다큐, 지식+공감, 전문가+대중이 융합된 렉처멘터리를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2년 넘게 방영되는 동안 이미 2권이 책이 출간되었고 이번이 3번째 책으로 정치, 생애, 직업, 탐구를 주제로한「명견만리-새로운 사회편」이다.

 

세계의 석학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문자 그대로 글로벌한 이슈 해결을 위해 문제를 제기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해법을 넌지시 독자와 청중들에게 심어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현실과 이격이 발생되어 그 간극을 좁히기 힘들 때 그 석학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나와 같은 일반인이 재해석하고 적용시키는데 안타깝게도 한계가 있다.

 

「명견만리-새로운 사회편」을 읽으면서 우리사회의 현재 이슈와 세계적인 트랜드가 함께 잘 융합되어 있어 지금까지 내가 책을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껴왔던 좋은 지식을 내가 처한 현실에 접목시킬 수 없는 그 안타까움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현재 나와 내 자녀들이 처해있는 합의의 부재로 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는 정치문제, 100세 인생을 살아갈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생애와 관련된 문제, 골목상권 붕괴라 일컫는 자영업의 한계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직업, 호기심을 강력한 무기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어내고 있는 탐구와 관련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문제들을 후세대에게 숙제로 남겨주기 보다는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해결하고, 또 환경과 같이 장시간 소요되는 문제를 무리해서 근시안적으로 무엇인가 속전속결로 몰아붙이다 일을 그르치지 않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우리나라 사회 각 분야에서 밝은 눈(明見)으로 만 리(萬里)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그런 창의적인 인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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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 - 한 번쯤 귀촌을 꿈꾼 당신에게
박승오.김도윤 엮음 / 풀빛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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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았던 어린 시절, 반듯하게 지어진 도시 주택이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울퉁불퉁 흙길 위로 자전거를 타다 아스팔트길 위로 달릴 때의 그 부드러움은 가파른 오르막길마저도 기쁜 마음으로 오를 수 있게 했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시골에서부터 한걸음씩 멀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골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단히 위생적이고 계획적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아버지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내가 자라났던 아주 불편한 기억이 많은 그 시골로 돌아가면 어떨까를 조심스럽게 고민하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이다. ‘시골 수업’이라는 책 제목의 일부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1박 2일간 귀촌을 꿈꾸다 귀촌에 성공한 분들의 강의를 듣는 워크숍을 마친 것처럼 매 짜임새 있게 구성이 잘 되어 있고 실용적인 정보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귀촌의 꿈을 어떻게 실현시키고, 그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좌절을 재기의 원동력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여성으로서의 단점을 어떻게 장점으로 극복했는지, 모두가 걱정하는 자녀 교육이라는 그 현실적인 고민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가 풍부한 사진, 이 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먼저 귀촌하신 분들의 담백한 목소리와 함께 잘 전달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꿈꾸는 모든 것을 현실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체감 적으로 배우게 된다. 하지만 꿈꾸지 않는다면 결코 내가 원하는 그 곳에 단 한걸음도 옮길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귀촌을 꿈꾸는 모든 사람이 실제로 귀촌을 하지는 못한다. 설사 어렵게 귀촌을 했다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 머물다 다시 도시라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분들의 상당수는 귀촌 그 자체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니고 ‘특별한 수입이 없어도 절약하면서 한 일 년이나 이 년 정도 농촌에 살아보자.’는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셨다. 처음부터 멋진 전원주택을 짓고 거창하게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농가를 보수하고 타인의 토지를 임대하여 농사를 짓고 도시에서의 기획 능력 등을 농촌에 접목시켜 농촌과 관련된 다양한 파생사업을 추진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에는 취미를 어떻게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는지, 실제로 농가 주택을 선택함에 있어 어떤 기준으로 살펴보아야 하는지 등 아주 실제적인 정보도 많이 실려 있다.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며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은 귀촌을 꿈꾸고 있거나 이미 귀촌을 한 분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너무 늦기 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으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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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독서 - 2016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수상작
잔홍즈 지음, 오하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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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감성과 오롯이 교감할 수 있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여정을 그린 책들을 참 즐겨 읽는 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몇 편의 여행 시리즈를 읽고 멋진 사진에 탄성을 내뱉으며 ‘나도 그 곳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 관련 책을 읽으면서 멋진 사진과 아기자기한 클립아트는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최근 넘쳐나는 SNS를 통해 유명 여행지에서 인생샷 또는 인증샷을 찍은 잘 쓰인 여행문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여행과 독서」. 이 책은 나에게 참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여행과 독서」는 타이완 태생의 잔홍즈(Hong Tzi Jan), 이 분 개인의 여행기이다. 이 책의 특징은 일단 단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 본연의 특징인 하얀 종이와 까만 글자로 빼곡히 채워져있다.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지루하겠다.’는 생각이 사실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내가 책을 내용이 아닌 보여지는 것에 의존해서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깊은 반성을 했다. 책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텍스트에 집중하며 작가의 시선을 쫓을 수 있었고 작가가 전하는 요리를 맛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가 어떤 계기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그 동기가 진심으로 재미있었다. 굉장히 충동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여행을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 장의 사진에 매료되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단 한줄의 카피에 매료되어 여행을 계획하고 그 먼 해외까지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부러웠다. 누구는 평생 계획만 하다 시간을 보내는데 이 분의 모든 외적인 조건은 논외로 하고,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는 추진력, 그 곳에서의 즐거움이 온전히 기록하고, 원했던 것들을 실현시키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

 

「여행과 독서」를 통해 왜 저자가 인도에서 비싼 양탄자를 사게되었는지, 잘못된 여행 일정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다 어떻게 인도 호텔 주방을 둘러보게 되었는지,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와 표범을 만나며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 폭탄테러로 모두가 떠난 발리로 왜 여행을 떠났는지, 끝없이 낮이 이어지는 알래스카에서 빙하를 밟으며 산책을 하고 카누를 타다 어떤 에피소드를 겪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여기저기 여행지를 따라다니다 보니 어느새 종착지에 도착해있다.

 

책을 읽다 영감을 얻어 여행지를 결정한다는 저자. 책이 있는 곳에, 여행이 있다. Have Book - Will Travel이란 표지를 장식한 커버에 적힌 글귀, 여행이란 인생을 용감하게 살아내는 일이다는 표지 카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여행기를 읽으며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떠남을 통해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된다. 군더더기 없는 여행기를 읽으며 큰 노력없이 즐거움을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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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를 파는 가게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이제용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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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유통기업인 ‘퍼거슨스’의 가정·사무용품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 파트타임 직원인 켈시이다. 켈시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학 여름학기에서 하틀리 교수가 8주간 진행하는 고객 서비스에 대한 강의 ‘전설적인 서비스’를 수강하게 된다. 하틀리 교수를 통해 고객 서비스가 왜 중요하고 그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ICARE 모델에 대해 배우게되고 이를 실제 직장생활에 적용시키며 어떻게 기업과 소비자가 반응하는지를 결과로 보게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진행된다.

 

일단 공간적으로는 퍼거슨스 매장, 하틀리 교수의 강의실, 할머니의 손목 치료를 위해 방문하게 되는 무브라이트 물리치료병원이 이 책의 주무대이다. 퍼거슨스 매장은 경쟁사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 대규모의 매장을 신규오픈하게 됨에 따라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아주 긴장된 상황을 맞게된다. 무브라이트 물리치료병원은 전설적인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켈시는 이 곳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게된다. 하틀리 교수의 강의실에서는 서비스의 핵심인 배려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과 적용 사례를 교수와 참여 학생들이 활기차게 토론하고 있다.

 

「배려를 파는 가게」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의 최신작이다. 배려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가치 중 하나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던 배려를 어떻게 기업에 적용시키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5가지의 가치로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시한다. ICARE는 “ I-Ideal Service 이상적인 서비스, C-Culture of Service 서비스 문화, A-Attentiveness 주의 집중, R-Responsiveness 세심한 반응, E-Empowerment 재량권”의 약자이다. 이 중 재량권과 관련 저자의 말이 깊이 각인된다.

 

“여러분이 무얼 원하는지 상사에게 얘기하는 것, 그게 바로 일종의 재량권 행사입니다.(본문 p.208)”

 

기업이든 개인간의 관계이든 그 핵심은 사람이다. 고객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만족하는 직장이 되어야 하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타인을 배려했다고 해도 타인이 그 배려가 배려임을 알지 못한다면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주 계산적인 비즈니스 관계에서 타인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전설적인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한마디로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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