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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주도
박흥석.안학훈.이형석 지음 / 하다(HadA) / 2015년 12월
평점 :
술(酒)이라는 단어에서 ‘맛’을 생각하게 된 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중학교 시절, 한문을 처음 배우면서 ‘술 주(酒)’자와 ‘서녘 서(西)“자를 혼동하면서 ’술이 어떤 맛일까?‘하는 호기심이 들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다 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덕에 본격적으로 술 세계로 진입을 하게 되었다. 처음 술을 마시던 날, 각자에게는 주량이라는 것이 있고 술을 마시면 취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탓에 주는 대로 마시고 결국에는 걸음을 걷지 못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사실 술을 공개적으로 권장하는 사회는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술을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실수를 하게 되고, 실수가 지나치면 사고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에는 언제나 술이 있었고 그 술은 어느 순간에는 사랑이 되고, 또 반대로 분란의 단초도 되면서 그렇게 양면성을 지닌 채로 함께하고 있다. 물론 비즈니스에도 술은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으며 요즘처럼 세계인들이 좁은 곳에서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면서는 각국의 술 문화까지도 존중해 줘야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성공주도」 이 책은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일독을 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요즘은 외국인과 함께 세일즈를 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살고 있는 나라의 대표적인 술이 무엇인지, 그 술을 마시는 법도는 어떠한지, 그 술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른 나라와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면 미팅 후 함께하는 저녁 또는 술자리의 대화가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이스 브레이킹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촉매가 될 것이다.
「성공주도」는 동북아(중국, 일본, 몽골), 동남아(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유럽(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와인), 중남미·미주(페루, 미국, 캐나다, 사우디), 러시아권(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술을 주제로한 책이므로 당연히 술 이야기가 나오지만, 술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사실 술이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술문화만 이해한다고 해서 비즈니스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내 생각을 반영하듯 이 책에는 역사/문화적 특이사항과 금기사항, 약속·선물·복장·식사·문화와 관련된 비즈니스 에티켓이 아주 풍성하게 수록되어있다.
글의 전개도 “반주해 팀장”을 중심으로 친근한 주변인들이 각국을 여행하면서 또는 술자리에서 외국의 술문화와 비즈니스할 때 주의할 점 등을 대화식으로 전개시켜 두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일반적인 사항은 물론 경제와 관련된 아주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까지 말 그대로 ‘읽혀지게’ 풀어쓰고 있다. 삽화도 있어 읽는 흐름에 속도를 더해준다.
「성공주도」를 통해 내가 만날 사람과의 첫 대화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비즈니스와 관련 자칫 간과하기 쉬운 테마들에 대한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며 이 책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