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영귀 옮김 / 새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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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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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고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한 마리 거대한 해충으로 변해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8p)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출장 영업사원인
그레고어,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신한 자신을 보고도
놀라기 보다, 출근을 어떻게 하지 걱정부터 하는
사람이다.

경제력이 없던 가족은
그레고어가 벌레로 변하자, 각자 일자리를 구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며 여행을 간다.

✏️
외형이 벌레로 바뀌었을 뿐
인간적인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그레고리,
그러나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문을 열 수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
그레고어의 가족은 처음에는 걱정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혐오와 무관심으로 돌아선다.

그레고어 잠자는 가족을 부양하는 존재였을 때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었던 걸까.
가족간의 유대는 깨지기 쉬운 유리같은 것일까.

✏️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서늘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어느 순간엔
'쓸모없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조차, 사랑과 이해보다
기능과 책임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
아침에 문이 잠겼을 때는, 모두들 그에게 들어오려고 하더니, 이제, 그가 문 하나를 열어 놓았고 다른 문들은 분명 낮 동안에 열려 있었는데도, 아무도 더 이상 오지 않았고, 이제는 열쇠들도 바깥쪽에 꽂혀 있었다.
(44p)

📚
그들은 그의 방을 그에게서 약탈했다.
그에게서 그가 좋아했던 모든 것을 빼앗았다.
(67p)

📚
이렇게는 더 이상 계속 지낼 수 없어요. 혹시 두 분은 그것을 인식하고 계신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을 인식하고 있어요. 나는 이 괴물 앞에서 내 오빠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말하겠어요. 우리는 저것에서 벗어나도록 시도해야만 해요. 우리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는 것을 시도했어요. 나는 믿어요. 그 누구도 우리를 눈곱만큼이라도 비난할 수 없다고.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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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소담 클래식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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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끝난 어느 유월 중순,
누군가에겐 파티를 준비하는 하루이고,
누군가에겐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하루이다.

같은 시간, 같은 하루이지만
사람들은 겉으로는 평온해보여도
머릿속엔 시시각각 변하는
각자 다른 생각, 다른 상처,
다른 기억과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

✏️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은
의식의 흐름에 따라,
클라리사 댈러웨이 부인을 중심으로,
가족, 친구, 옛연인,
런던 시내를 걸어가는 낯선 사람들의
내면이 교차되고 연결된다.

그들의 기억과 감정들은
빅 벤의 종소리에 맞춰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다.

시간을 알리는 반복적인 빅 벤의 종소리는
삶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걸
냉정하게, 정확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동시에,
하루라는 짧은 시간, 별일 없는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감정, 기억, 의미가
얼마나 응축되어 있는지도 보여준다.

✏️
우리는 친밀한 사람들은 물론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추측하고, 판단하고, 방어한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착각하면서.

정작 우리는 타인도, 나 자신 조차도
결코 온전히 알 수 없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나치듯 보내는 그 하루가,
사실은 인생 전부이며
우리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옛 연인인 피터가
댈러웨이 부인으로 살아가는
클라리사의 현재 삶을 비판하지만,
결국, 그녀 존재만으로도 깊은 감정을 느끼듯이.

"그것은 클라리사야, 그가 말했다.
그녀가 거기 있었던 것이다."
(346p)

📚
인생은 단순히 장미의 문제가 아니지. 그게 다가 아니야. 말하자면, 이 케리 뎀스터는 켄티시 마을에 있는 어떤 여자와도 운명을 바꿀 생각이 없어요!
그러나 불쌍하게 여겨 줘요, 그녀가 애원하듯 말했다. 불쌍하게 여겨 줘요, 장미를 잃어버린 것을.
(52p)

📚
아무리 능력이 있다해도,
모든 맛을 다 끄집어내기에는 한평생은 너무 짧았다.
모든 즐거움, 모든 의미를 다 끄집어내기에는 말이다.
(144p)

📚
죽음은 도전이었다. 죽음은 의사소통을 하려는,
자신들을 피해 가는 중심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의사소통을 하려는 시도였다. 친밀했던 관계는 멀어지고, 황홀함은 시들고, 사람은 혼자였다. 죽음에는 포옹하는 힘이 있었다.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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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 - 서경덕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
서경덕과 분야별 전문가 지음 / 허들링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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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허들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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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해온
서경덕 교수와 각 분야별 전문가 10명이 힘을 모아
공동 집필한 책이다.

제목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들을 차근차근 되짚어준다.

✏️
독도, 임시정부,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동해,
동북공정, 김치, 한복, 한글과 한국어, 한류라는
10가지 주제를 다룬다.

모두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있는 이슈들이다.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라 주장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동원 같은 끔찍한 역사적 가해를 부인하고 있으며, 중국은 고구려 및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뿐만 아니라 김치, 한복까지 자국 기원이라 주장하는 터무니없는 억지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6p)

✏️
"독도는 왜 한국 땅인가요?
독도에는 한국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15p)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것들,
독도는 왜 우리 땅인지,
김치는 왜 우리 음식인지,
한복은 왜 우리 전통의복인지.

이 책은 그 당연한 것들을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
한류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대이다.
우리가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일수록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역사 인식이야말로
국내외 왜곡된 주장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이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할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다.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 바로 그것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소중한 평화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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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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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7 은
초기와는 사뭇 다르게 전개되는
동학과 의병 활동,
거미줄같이 얽힌 인연들이 맞물리며
한층 더 복잡하고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있다.

✏️
기화 아니, 봉순이가 드디어
서희를 만나러 간도 용정촌으로 가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으나,
그들의 만남은
기대했던 만큼 요란스럽지도
훈훈하지도 않았다.

서희는 서희대로
하인인 길상과 결혼한 자신을
행여 봉순이가 격하하려 들까봐
확고부동한 권위의식으로 정신 무장한다.

"모두 외양은 평이했다. 다 같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않았다. 대결도 냉전도 아니었다. 미움은 물론 아니었다. 옛날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세 사람의 노력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자기 감정에 가장 냉혹한 사람은 최서희였다.(7권, 222p)

✏️
공노인의 양녀 송애는
묘하게 최참판댁 몰락을 불러온
'귀녀'를 떠올리게 한다.

김두수의 꼭두각시로 움직이는 송애의 말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7권의 후반부에서는
귀녀가 옥중에서 낳은 아들 '두메'를 안고
자취를 감춘 강포수가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아들의 출생 배경이 드러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평사리 사람들을 피해,
이곳 간도까지 오게 된것이다.

✏️
토지 7을 읽으면서,
개인의 운명은 나라의 운명과 맞물려 있지만,
그 안에서도 사람은 끝내 자기 욕망과 신념대로
길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며,
누군가는 남는다.
그 속에서 삶의 방향은
늘 거대한 역사와 부딪히지만,
결국 인간은 그 틈에서 자기만의 결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또 어떤 만남과 갈등이 펼쳐질지
8권도 기대된다.

📚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은 아닐 것이지만, 찾아가는 정과 맞이하는 정이 엄연하게 다를 것을 모를 기화도 아닐 터인데, 돌아올 때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등을 치겠지. 두만강 물살은 거셀 것이다.
(2부3권, 118p)

📚
욕심에 눈이 어두우면 제 손가락으로 제 눈 찌르지요.
공노인을 도와주는 것은 바로, 그자의 욕심 아니겠소?
(2부3권, 4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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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소란하고 다정하기로 해 - 그럼에도 사랑할 우리들을 위한 관계서
조수연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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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함은 감정이 아니라 태도이고,
기질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살겠노라'는 결심입니다."
-에필로그, 259p

처음엔 제목만 보고
좋은 말, 쉬운 말들을 써놓은 책이겠거니,
후루룩 읽으면 되겠다고
기만했던 내가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부끄러워졌다.

다 읽고 나서는,
1인 1책해서 옆에 끼고 있어야 한다면
이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여지껏 사람을 만나면서 보인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서툴게 시작했다 놓친 인연들,
여전히 진심을 드러내는 것엔
익숙하지 않은 나,
불편해도 표현하기 보다
갈등이 두려워서 그냥 참는 나.

"상대의 마음을 살피기 전에 내 감정을
내가 먼저 알아채고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75p)

이 책은
나 자신을 먼저 일고 발견하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어른은 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다루는 법을 아는 사람이에요."
(19p)

다정함을 말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는 책이다.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관계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차분하고도 단단한 동행이 되어준다.

나 자신에게 먼저 다정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 책
<기꺼이 소란하고 다정하기로 해>
너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
오늘 내 마음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면,
그건 바로 나여야 합니다.
(88p)

📚
관계는 모든 제안에 '예스'라고 말해야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좋은 관계는, '노'를 말해도 떠나지 않는 사이에서 자랍니다. 거절은 '사랑하지 않기'가 아니라, '억지로 사랑하지 않기'의 한 모습이니까요.
(197p)

📚
사과는 잘못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다정함을 다시 꺼내는 일입니다.
(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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