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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ㅣ 글로연 그림책 3
이진희 글.그림 / 글로연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지금 결코 아주 풍족하거나 내 삶에 대해서 100프로 만족하고 사는 그런 부류는 아니다.
요즘 일조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만족보다는 불만이 더 많아지는 약간 우울한 주부이다.....ㅠ.ㅠ
하지만 큰아이 학교 가고 작은 아이 어린이집 간 후 그 약간의 조용한 나만의 시간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마음에 평화가 오면서 이렇게 내가 한가롭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남편이 고맙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가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물론 연애 9년에 결혼 10년이 넘은 우리 부부는 그냥 대면대면한 부부이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신랑이 많이 많이 고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있다..이렇게 편하고 좋은 이 순간이 깨지면 어떻게 하지..
신랑한테 무슨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이런 생각..매일 든다면 아마도 병이겠지만 아주 가끔씩 든다.
나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그 무언가를 잃어버렸을때의 그 절망감은 생각하기도 싫다.
[어느 날 아침]이란 책을 받아들고 첫장을 넘겼을때 작가님의 손편지를 보았다.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또박또박 정성들여 쓴 손편지...
그 편지를 읽고 작가님의 프로필을 찾아보았다.글.그림 다 이진희님의 작품이었다.
아!이 책이 작가님께는 참 소중하고 첫사랑같은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만의 생각일까?^^
표지의 저 사슴은 새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걸까?아니면 저요저요!!하고 말하고 있는걸까?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 수줍게 웃고 있는 저 사슴은 5월의 사슴이겠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진 한 쪽 뿔을 찾아 다니면서 다른 동물친구들의 작고 이쁜 도움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특히 사슴이 도움을 준 쥐토끼가 사슴에게 산딸기를 주려고 두손으로 고이 받쳐들고 있는 그림에서..서로 돕고 살아야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였다.
남은 뿔마저 떨어진 사슴은 결국 집에 돌아오게 된다.
어떻게 되었을까?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을때는 또 다른 희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세지를 안겨준 고마운 책..
그림이 아름다워 자꾸 보고 싶은 책..작가님의 손글씨에 신기한 우리 아이들이 클때까지 계속 소장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