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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서 킹의 마이크 ㅣ 그레이트 피플 2
게리 베일리 외 지음, 레이턴 노이스 외 그림, 김석희 옮김 / 밝은미래 / 2012년 11월
평점 :

올해 9살 된 첫째딸 연우가 7살이었을때 유치원에서 위인에 대한 프로젝트 수업을 하길래 이때다 싶어서 위인전집을 들였어요.
하지만 유치원에서 프로젝트수업을 하고 있는 인물과 몇몇 여성위인 빼고는 스스로 빼오는 책이 없었으니...좀 실망스러웠지요.
그냥 책꽂이에서 잠자고 있는 책을 볼때마다 얼마나 속이 쓰렸는지..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길게 시간적 순서에 따라서 나열식으로 된 일반적인 위인전이 다 그렇듯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겠지요.
솔직히 어른들도 글밥만 많은 책을 보다보면 딴생각이 나고 스르르 잠이 오잖아요.^^
몇차례 억지로 들이밀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만한 위인이야기를 찾고 있었는데 독특한 전개 방식의 위인이야기 그레이트 피플시리즈중 한 권를 만나보았어요.
바로 [마틴 루서 킹의 마이크]란 책이랍니다.

벼룩시장에 있는 러미지 할아버지의 만물상에는 없는 것이 없답니다.
귀한 브로치와 보석이 박힌 단검,유명한 인물들의 초상화,장식 술이 달린 등잔,옛날식 세면대,가죽끈 달린 회중시계,배가 빵빵한 생쥐 인형 등등...
토요일 아침 만물상에 오늘도 어김없이 한나와 디그비가 놀러왔어요.
한나는 그 속에서 낡은 마이클 발견하게 되지요.러미지 할아버지는 아주 중요한 마이크라며 한나에게 돌려달라고 합니다.
이 마이크가 바로 위대한 미국인 마틴 루서 킹이 아주 특별한 연설을 할대 사용했던 마이크라고 하네요.!!
동네 벼룩시장에서 이런 신기하고 귀한 물건을 만난다면 소름이 오싹오싹 끼치고 그 만물상을 다 뒤지고 다닐것만 같아요.^^
연우도 엄마!우리도 나중에 이런 벼룩시장에 한번 가보자고 하더라구요.
자꾸 새물건 새장난감만 찾는 요즘 아이들과 벼룩시장에 함께 가서 물건을 사보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디그비와 한나는 러미지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그 질문에 할아버지가 답을 알려주시는 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요.
한쪽 페이지에는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고 그 옆페이지에는 실제 인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시대상황이나 역사적 사건이 실제 사진으로 실려 있어서 아이들이 다시 한번 실제 인물과 연결해서 읽을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드네요.
디그비와 한나처럼 연우도 책을 읽어주는 내내 왜?왜?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답니다.
마틴 루서 킹이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백인친구와는 두 번 다시 놀 수 없었던 일,흑인과 백인이 먹는 식수대가 따로 있었던 사진을 보고,백인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살해 된 에밋 틸 이야기,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체포된 로자 파크스부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문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겠지요.
그런 질문에 알맞은 대답이 바로 러미지 할아버지의 설명과 옆에 사진과 글들로 다 설명이 되니 참으로 엄마에게 고마운 책이지요.
이 책에서 만약 이런 사건들을 쭈욱 나열식으로 썼다면 아마 연우는 관심이 없었을꺼예요.
한페이지에서 아이들과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옆에는 그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사진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해놓으니 아이가 빠져들지 않을 수 없네요.
다 읽고 나서 연우가 말합니다.
"엄마,사실 나도 흑인이 얼굴이 까매서 싫었어.그런데 그러면 안될거 같아.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되겠다라는 그런 심오한 이야기는 아이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마틴 루서 킹의 생각은 바로 전달 되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맨 뒷부분에는 인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정리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구요. 국립 국어원을 기준으로 한 어휘 사전이 수록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모르는 어휘를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레이트 피플시리즈가 지금 열권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 계속 출간예정에 있다고 하네요.
신사임당의 쟁반,모차르트의 가발,방정환의 잡지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진진한 그레이트 피플 시리즈..모두 읽고 싶어요.
초등 개정교과서의 위인을 반영했다니 더욱 신뢰가 가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책을 읽고 마이크를 만들어보았어요.
마틴 루서 킹처럼 연설을 해보라니까
첫째 연우는 "엄마,아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오래사세요."
둘째 서연이는 '아빠!설겆이는 아빠가 하세요!!'
라고 말하네요.오랫만에 주말에 아빠가 설겆이하는 동안 아이들과 책 읽고 만들기했더니 그 시간이 좋았나봅니다.
얘들아~그레이트 피플 읽고 너희들만의 멘토를 찾아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