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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인간혐오자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5
몰리에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2월
평점 :

고전에 대한 궁금증과 제목에서 풍겨오는 직설적인 어감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어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몰리에르는 17세기 활동했던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배우이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았으나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연극에 빠져서 13년의 유랑 극단 생활을 하면서 유럽 근대 시작에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삶을 경험했다. 파리 연극계에서 크게 성공을 했지만 수많은 시기와 모함에 맞서야 했다. 그런 수많은 시기와 모함을 경험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타인에 대한 험담을 읽으면서 저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면 사람들이 정신병에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사는 사람들이 과연 현대 시대에 있을까 싶다. 뒤돌아 서면 남의 이야기하고 앞에서는 아첨하고.... 당연히 나도 정말 편한 나의 편에게 속상할 때 누군가의 험담이나 흉을 보지만 저 정도라면 정신병원의 환자들 같은 느낌이었다.
주인공 알세스트는 속마음과 겉모습이 다르게 행동하고 아첨과 위선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들을 감추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신경을 쓴다거나 배려 같은 단어는 안중에는 없다. 그 외에 다른 인물들은 거의 모두 앞에서는 아첨하고 그 사람이 없으면 바로 험담으로 보답하는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투성이다. 난 솔직히 배려심 없고 이기적이 사람을 제일 싫어하지만 내 앞에서 호호거리고 뒤에서 욕하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알세스트 같은 사람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 같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셀리맨 또한 극혐의 인물이다. 요즘 말로 치면 양다리가 아니라 문어발, 오징어 발의 일인자이다.
여러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딱 한 사람을 선택하지 않고 여기저기 걸쳐있는 정말 내가 극혐하는 스타일 중 하나이다. 요즘 드라마로 치면 막장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유명한 고전 작품을 막장이 비유하는 것이 무식할지 모르겠지만 인물들의 대화를 읽는 내내 불쾌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인간의 모습이 과거와 현재, 미래와 결국 똑같다고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최악의 인물 설정들로 이루어진 고전인 것 같다.
그나마 제목처럼 번역하신 분이 읽기 쉽게 번역을 잘 해 주셔서 가독성은 정말 좋은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