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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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어지럼증, 이명, 난청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참 많다.

세 가지 증상을 많이 호소하지만 특히 어지럼증을 이렇게나 많이 앓고 있나 하고 놀라기도 했다.

메니에르라는 희귀난치병이 있다는 것도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명이나 이석증에 대해서 찾아보니 갱년기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도 멀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귀 관련 어지럼증이나 난청 등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아지던 차에 읽어보게 된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문경래 선생님 같은 의사 선생님이 병원의 각 과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의사라 하면 권위적이고 공부만 많이 해서 외골수가 많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다. (문경래선생님 직업적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물론 직업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피나는 공부와 노력 끝에 이루어낸 직업이라는 건 안다. 그리고 다정다감한 선생님들도 있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보고 감동의 눈물 흘리며.. 저런 의사가 어딨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비관적인 생각이 든 건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대학병원에서 일하면서 내가 느낀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나 다른 지인 누군가 귀 관련 질환이 있다면 꼭 문경래 선생님께 진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이명과 청각 관련 질환을 경험했기에 환자들의 고통을 말로만 들은 의사보다는 훨씬 이해와 공감의 정도가 달랐다. 그리고 글을 읽다 보면 빙그레 웃음도 나고 마음 따뜻함이 묻어났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의사샘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몸에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귀가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귀를 귀하게 여기는 문경래 선생님의 책을 읽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다른 신체 증상과 마찬가지로 귀와 관련된 질환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곧 반백살이 되는 나도 당장 내일모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일을 하다 보면 왜 저렇게 대상자들이 아프다 아프다를 달고 살까? 몸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그런 생각이 가끔 들었다.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다 보니 건강하던 내 몸에 슬슬 한두 곳이 아파지니 그 어르신들의 말들이 그분들만의 탓이 아님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열심히 살아온 세월의 아픈 흔적 중 하나이다.

저자님의 레지던트 시절 이 세상에서 제일 아픈 통증이 뭔지 아느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세상에서 젤 아픈 건 my pain(나의 통증)이야"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는 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알려준다. 또한 다른 의사선생님들도 읽고 저자님의 마인드와 저 my pain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겨서 환자들의 고통을 나의 통증처럼 진지하게 들어 줄 수 있는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많은 의사선생님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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