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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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첫째 아이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본집을 살 만큼 관심이 많고 좋아해서 옆에서 따라서 시청하게 되었다.

드라마 중에 고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 향고래 이야기가 나온 소설책이 바로 모비딕이었다.

드라마의 고래등장 장면에서는 갈등이나 고민이 해소되고 신비감마저 들어서 고래에 대한 관심이 없던 나 조차도 왠지 고래가 행운의 동물처럼 생각이 되었고 호기심이 생기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 고래이야기가 나온 책이 궁금해서 읽어본 책 모비딕이다.

하지만 책을 받는 순간 그 두께와 글자크기에 놀랐다. 전공서적 이후 이렇게 두꺼운 책은 처음인듯하다.

두께가 3cm정도이고 744페이지다.

모비딕은 흰 고래때문에 한쪽 다리를 잃은 선장 에이해브가 복수하기 위해 고래를 잡으려고 다시 바다로 나가 고래를 찾아 사투를 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결국은 그 복수를 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고 만다.

스토리로 보면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길게 풀어냈을까 궁금했다.

작가 허먼 멜빌은 어린 시절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집안사정이 안좋아져 학업을 중단했다. 그 이후로 멜빌은 은행,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하게 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고 미 해군이 되어 5년정도 남태평양을 누볐다고 한다. 이 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들이 그의 작품을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어준 소재가 되었다.

소설을 읽으며 각주에 설명된 부분을 보니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를 잘 알고 있으면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고래잡는것을 강력하게 말리는 스타벅과 무조건 선원들에게 명령에 복종하라는 에이해브의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무조건 자신의 뜻을 따르라는 독재자같은 모습이었다.

이 소설에서 에이헤브와 선원들이 끝까지 추적하는 흰 고래 모비딕은 단순히 고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자가 읽으면서 어떻게 해석하고 부여하는가에 따라서 상징의 의미가 달라진다. 역자 해제에서는 종교, 신화, 사회, 심리, 철학적 측면에서 각각 신, 괴물, 노예제, 트라우마, 존재의 신비로 해석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간 과거의 복수심에 불타서 주위를 돌보지 않는 에이해브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결국 복수심에 본인과 주위 사람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니 용서를 하고 그 열정으로 다른 일에 더 열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읽으면 아마도 다른 느낌과 관점이 틀려질지도 모르겠다.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과도 같은 글들을 읽으면서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이러한 한 존재에 대해서 파고들고 자세히 알게 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두번째 읽으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더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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