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 1985 사계절 1318 문고 89
홍명진 지음 / 사계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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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캡슐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문득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렸었다. 너무나 엽기적이던 그녀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견우의 이야기이자, 긴 생머리로 전국에 있는  남자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던 전지현. 둘이서 함께 나무 아래 묻었던 그 타임캡슐. 시간이 지나서 그것을 볼때는 어떤 느낌일까? 어제는 오늘의 기억이 되고 오늘이 또 흘러버리면 내일의 기억이고 추억이 될텐데. 그런 소중한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을까? 사랑이와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르는거 같아서 사진 한장 한장 남기면서 기억을 되새기고 추억을 되새긴다. 그런 시간이 흘러 사랑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테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가게 되면 엄마와의 시간보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늘어가겠지 하는 아쉬움에 살짝 슬퍼진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앨범들은 사랑이에게는 타임캡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당신들의 이야기가 땅 속에 묻히던 그해, 세상은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미처 타임캡슐에 담지 못한 남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 사람들 이야기

 

 "타임캡슐 1985"를 보는 순간 내가 태어나던 1984년은 어땠을까 생각해보지만 기억나는 건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걸까? 친정에 있는 앨범으로만 확인이 되는 나의 어릴적 시간들. "타임캡슐 1985"의 배경은 1985년의 해방촌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시간이기에 호기심와 궁금증으로 이 소설을 접할 수 있었다.

 

 오늘과 내일이 별반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그런 와중에 생일이 된 황주오의 생일상도  어제와 같은 반찬에 계란후라이와 미역국만이 더 추가 될뿐이다. 그런 황주오에게 같은 동네에서 사는 미용실 딸인 난희가 찾아온다. 둘이서 이런 저런 겪는 내용들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나도 주오와 함께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나는 어떤 추억들을 타임캡슐에 넣고 싶을까? 누구나 타임캡슐에 넣고 싶은 추억들이 있을것이다. 많은 추억 중에서 어떤 순간이 있을까? 우리 가족이 행복한 순간. 눈을 보면서 신나서 뛰어다니던 사랑이와 그런 사랑이를 보면서 행복한 미소 짓던 우리 부부. 소소한 일상이지만 우리에게는 행복이기에 타임캡슐에 넣을때 빠질 수 없는 추억이 아닐까? 사랑이가 조금 더 자라서 한글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길수 있는 시기가 오면 다 같이 모여서 타임캡슐을 묻어두고 싶다. 지금은 행복한 일들과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어떻게 변해있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담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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