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꼬맹이 마음 45
헤오르히나 로 지음, 배상희 옮김, 막시밀리아노 루치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아침 우리 사랑이가 일어나자 마자 책꽂이에서 들고 와서는 읽어달라고 한 책은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랍니다. 이 책은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구입해서 혼자 여러번 읽어보고 혼자서 반성했던 책이예요. 이제 곧잘 말을 하기 시작하는 사랑이가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저를 찾을때 귀 기울여서 들어주자는 생각에서요. 혼자 읽어보다가 사랑이 읽어주니 기분이 또 남다르네요.

 

 

 사랑이에게는 그림 하나 하나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서로 물어보고 사랑이가 보는 시선은 어떨지 궁금하지만 아직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에는 너무 작은 꼬꼬마라서요. 우선 제가 그림을 설명해 주었답니다. 곰 한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고 사랑이보다 더 큰 형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어요. 그 형은 곰을 바라보고 있고 근처에 청소하는 아저씨도 보이네요. 어떤 이야기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어달라고 할지 살펴봐요.

 

       

 

 ★아르헨티나 아동º청소년 도서 협회상(ALIJA)수상

 ★아르헨티나 독서 진흥계획 선정

 ★아르헨티나 민간자치운영도서관위원회(CONABIP) 선정

 

 요즘은 이런 문구들도 눈에 띄이네요.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그림책 읽기"라는 도서를 읽은 이후부터 더욱 그런거 같아요. 이런 수상작들도 가능하면 다 읽어주고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기회 있을때마다 읽어주고 사랑이가 좀 더 자라면 도서관에 데려가서 보여줘야겠어요.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꼬맹이 마음 45] 라고 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띄여요.

 

 

 코끼리 소리가 잠들어 있는 호아킨을 깨웠어요. 호아킨은 어느새 창가에 섰지요.

 서커스단 마차 행렬을 보자, 망설일 틈 없이 서커스단에 들어가 일해야 갰다고 생각했어요.

 

 창밖으로 호아킨은 서커스단을 발견했어요. 우리 주위에서는 보기 힘든 서커스단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볼 수 있나봐요. 엄마 코끼리의 꼬리를 잡고 아기 꼬끼리가 따라가구요. 그 귀로 우리에 곰이 갇혀 있어요. 그 다음으로 우리에 갇힌 녀석이 문어일까요? 문어도 서커스를 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주네요. 호아킨은 재빨리 옷을 입고 서커스단이 되려고 달려갔어요.

 

 서커스에서 호아킨이 재주를 보여 주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 호아킨은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벌써 궁금해지네요. 호아킨이 서커스 단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 서커스 천막 속에 있는 말들도 보게 되요. 호아킨의 신나는 표정 그대로 느껴지네요. 서커스단에서의 호아킨의 활약 기대되요.

 

 

서커스단 대장 마차의 문을 두드렸어요. 호아킨은 좋은 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깔끔한 모습으로 서커스단 단장 앞에 섰지요. 하지만 잠이 덜 깬 남자는 문을 열면서 중얼거렸어요.

 

 "무슨 중요한 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무척 고돼서 난 좀 더 자야겠거든. 내일 다시 와서 말해." 

 

호아킨은 자신의 재주를 보고 반겨줄 모습을 생각하면서 왔지만 반응이 너무 달라서 어쩔 줄 몰랐어요. 하지만 서커스단 단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의 무게와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들었을꺼라고 생각하면서 내일은 자신을 반겨줄 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갔어요. 그러고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호아킨은 새들 꿈을 꾸었어요. 새들이 날아다니는 가장 아름다운 꿈을요. 호아킨은 새들을 무척 좋아하나봐요. 새들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면서 무척 행복해 하는 거 가아보였거든요.

 

 

 "넌 또 왜 여기 있는 거야? 나 바쁜거 안 보이니?

 몇 분 뒤에 공연 시작되는 거 몰라? 뭐 떄문에 그러는데?

 

어제와는 달리 반겨줄꺼라고 생각했던 서커스단 단장은 호아킨이 '똑똑' 하는 노크 소리만으로 문을 열고는 버럭 화를 냈어요. 호아킨이 어떤 말을 꺼낼 수 조차 없게 말이예요. 자신을 귀찮아 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용기를 내서 얘기했어요.

 

 "단장님의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싶어서 왔어요."

 

단장은 호아킨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질문을 해댔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하고 차분하게 얘기하려던 호아킨은 곧바로 말했어요.

 

 "새 흉내를 낼 수 있어요."

 

호아킨의 말에 웃으면서 새소리를 흉내내겠다고 하는 것이냐면서 말했어요.호아킨은 새소리를 흉내낸다고 한 것이 아니라, 새 흉내라고 얘기했지만 서커스단 단장은 바쁘다면서 문을 닫고 가버렸어요.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는 단장이 원망스러웠던 걸까요? 마차 문 옆에서 꼼짝 않고 있던 호아킨은 뭘할지 모르는 채 잠시 있었어요. 그때 저 노픈 하늘 위에서 날아가는 수백 마리 새를 보았어요. 호아키는 작은 팔을 퍼덕였어요.

 

 

 그리고 날았어요.

 

 호아킨은 하늘을 나는 재주가 있었네요. 자신이 하늘을 날아가는 능력을 새에 비유했더니 서커스 단장을 새소리라고만 생각했구요. 단장이 호아킨의 얘기를 귀기울여서 들을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랬다면 서커스 공연장에서 새와 함께 날아다니는 호아킨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예요.

 

 사실 어릴때 많이 하던 생각이 어른들은 왜 우리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걸까 하는 것이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간단한거 같으면서도 쉽지가 않네요. 아기 혼자 놀때 설거지를 한다거나 정리를 한다거나 할 때 "엄마~"하고 부르면 "응"하고 대답을 해주면 계속 신이 나서 "엄마~"하고 불러요. 그런데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으면 대답조차 해주지 못하고 지나치거든요. 그러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미안해서 안아줘요. 그러면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는지 작은 손으로 엄마 등을 토닥거린답니다. 그런걸 보면서 아기가 커 갈수록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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