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 동시향기 11
문꽃물 지음, 이선주 그림 / 좋은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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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 동시 읽기 시리즈

동시를 만난다는 것은 내게 동심으로의 여행을 의미한다. 그래서 종종 동시집을 읽게 된다. 이번에 읽은 동시집을 쓰신 문꽃물 시인님께서는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에는 어린이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듬뿍 담으셨다고 하니 어떤 추억들이 살아 숨 쉴지 기대되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소원을 빌곤 한다. 우리의 간절함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그런 우리의 마음과 다르게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는 하늘로 올라가신 '할머니가 던지는 소원 동전'이라고 표현한 시구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하늘나라 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희망의 감정으로 바뀔 수 있음이 느껴진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속 시원하게 대나무숲에서 외치듯 친구의 점수를 외치는 아이. 자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친구의 점수를 이야기하면서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라고 되뇌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자신의 점수보다 낮은 친구의 점수를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다. 그림 속 아이는 공부가 얼마나 하기 싫은 걸까? 글자들이 자신을 보며 웃고 모든 것들이 자신을 보며 웃고 있어 인상을 쓸 수밖에 없는 아이.

동시 속의 초음파 사진을 보니 아이들을 가졌을 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초음파 사진을 받아들고 내 안에 생긴 아이의 초음파를 보면서 눈코입이 어딨을까 찾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색다른 기분을 안겨준 동시 <아가의 첫 사진>이었다.
돋보기를 쓰시고 뜨개질을 하시는 할머니, 긴 털실이 할머니의 손에 의해서 하나 둘 바뀌게 된다. 털장갑, 털 모자가 탄생하니 겨울 길을 함께 하는 파수꾼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아이. 할머니 덕분에 따스한 겨울을 보낼 아이가 부러워진다.

동시는 어려운 시이다. 아이들의 시선과 동심이 합해져 어른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렵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동시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문꽃물 시인의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를 읽는 동안 옛 추억과 만나며 작가님의 동시로 따스해지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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