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 -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치열한 도전
이리나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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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 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치열한 도전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는 책의 제목을 보고 삼치부인이 무슨 뜻일지 궁금했다. 이리나 작가님께서 프롤로그에 언급하셔서 길치, 수치, 몸치하여 삼치(三痴)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잘하는 한 분야 외에 허점을 보이시는 듯한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그뿐 아니라 기계치에 방향치까지 있다는 고백 아닌 고백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스쿠버다이빙을 하시고, 해녀학교에 다니시기까지 하는 도전하는 모습은 감탄 그 자체였다.

결혼 전 몇 개월간 수영을 배우면서 물에 대한 공포증은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자신 있게 물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고 나올 정도의 실력은 갖추지 못하였다. 그때 조금 더 제대로 배워볼걸 하면서도 강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배울 수 있던 날에는 혼자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가지 않던 내가 떠올라 뜨끔했다. 그러면서도 스쿠버다이빙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신혼여행으로 가서 해본 스쿠버다이빙이 생각났다. 그때의 추억은 한번 도전해 볼까? 하면서도 꿈이었을지도 모를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면서도 함께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수압으로 인해 코피를 흘리셨던 분이 떠올라 혼자 웃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남편의 경우 구기종목은 이것저것 경험해 보고 잘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움직이는 것보다는 책을 보거나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던 중 함께 취미 생활을 하고 싶다며 탁구를 가르쳐 준다고 했을 때 선뜻 나설 수 없었다. 남편에게는 운전을 배우면 안 된다는 것처럼 무언가를 남편에게 배울 수 있을까 싶은 마음과 함께 처음이라 잘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잘하지 못하면 왠지 기분 상할 거 같은 두마음이 공존해서였다. 그렇게 탁구를 배우는 것은 뒤로하고 함께 자전거를 타며 취미 생활을 했지만 날씨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함께 하지 못하다 결국 자전거는 마트에 장 보러 가는 용도로 방치하고 있다.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속에서 '성공의 경험보다 실패의 기억이 훨씬 더 진하고 잔인하게 남는다.'라는 말처럼 실패의 기억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실패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반복하시는 작가님의 모습은 부러웠다. 몸치라고 하시면서도 수영을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으셨고, 골프도 운전도 미련스럽다기보다는 꾸준하게 노력하셔서 배우셨다. 그렇게 노력하셔서 스쿠버다이빙 도전은 물론 해녀학교로까지 입성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자리했던 도전의식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지금 당장 거창하게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결심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도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일 년이 되어 삶을 이루어 나간다. 그런 작은 시작이 결국 나의 삶을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을 치열한 도전을 하면서도 치열하지 않은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도전에 대한 무게가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볼 수 있게 용기를 주고 있는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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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2024-04-0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삼치부인 이리나입니다.

책 읽고 크고 거창하지 않아도 가벼운 마음으로 뭔가를 시작해보고 싶어졌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jjo07님께 병렬식 독서를 하고 필사하시는 습관을 배워야겠어요. (블로그와 인스타에서 본 것 같은데 맞지요? ㅋ)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늘 즐거운 독서 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