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토마토미디어웍스
기유나 토토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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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없는 삶과 행복한 죽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살인 이야기

소중한 사람이 죽음은 공허함에서 시작하여 어떤 위로조차 들리지 않을 슬픔을 안겨다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하고 바라는 제목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녀의 죽음을 그는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잘생긴 외모에 언제나 웃고 있어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마리야 나쓰키와 차가운 모습을 가져 혼자 외롭게 대학 생활을 하는 하츠미 사라사. 어울리지 않을 두 사람의 만남은 어두운 바다의 해변에서 시작된다. 해변에 누워 잠들어있던 사라사와 그 모습을 보고 걱정되어 깨우게 되는 나쓰키. 도무지 웃지 않은 사라사의 모습을 보며 나쓰키는 웃기기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다. 사라사를 웃게 해주기 위해 그동안 배우지 않던 마법도 할머니께 가서 배우기 시작한다.

마법사의 심부름꾼이자 고양이인 로코의 눈에는 나쓰키의 그런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로코는 대마법사인 나쓰키의 할머니께 불순한 의도로 마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할머니 릴리는 먼저 마법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손자 나쓰키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게 된다. 사라사와의 만남 속에서 그녀를 웃게 하기 위해 소소한 마법들을 보여주지만 도무지 웃지 않는 사라사. 나쓰키의 웃기기 챌린지는 실패할 것처럼 보인다.

"마법사가 소중한 누군가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줄 때, 마치 그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사해 준 것에 대한 신의 보상처럼, 세상으로부터 새로운 마법을 받을 수 있지." p.82

릴리 할머니가 건넨 그 말이 나쓰키에게 용기를 가져다준 것일까? 사라사와 함께 유성우를 보러 갔다 사라사의 고백을 듣게 되고 다음번을 기약하며 약속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쓰러진 사라사를 할머니 릴리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사라사의 언니는 나쓰키에게 사라사의 병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사라사가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표정으로 지내는 이유를 알게 되고, 사라사와 거리를 두게 되는 나쓰키.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쓰키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어." p.226

사라사의 말을 로코를 통해서 듣게 된 나쓰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쓰키와 사라사 두 사람의 미래는 더 이상 없는 것일까? 죽기 전에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사라사의 소원은 이루어지게 될까? 마법사의 등장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죽음을 빌 수밖에 없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먹먹함을 안겨다 주는 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도 여운이 그대로 남아 아련함을 가져다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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