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양이를 낳았나 그림책의 즐거움
천미진 지음, 간장 그림 / 다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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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움이 녹아있는 내가 고양이를 낳았나

“내가 고양이를 낳았나? 아니면 앵무새를 낳은 건가?” 사랑으로 가득 찬 엄마 눈에 포착된 아이의 엉뚱하고 귀여운 순간들 〈내가 고양이를 낳았나〉는 아이가 말썽을 부리고 엉뚱한 짓을 해도 그 모습조차 고양이, 강아지처럼 사랑스럽게만 보이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택배 상자에 앉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생각해요. 내가 고양이를 낳았나? 아이는 천재 화가처럼 바닥에 마구 그림을 그리고 원숭이처럼 문틀에 매달리기도 해요. 아이의 엉뚱 발랄한 행동에 엄마는 차마 화내지 못하고 웃고 말지요. 어떨 때는 천사를 낳은 것도 같고 또 어떨 때는 외계인을 낳은 것도 같은, 어쨌거나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엄마는 사랑 고백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한 건 너를 낳은 일이야. 너 없었음 어쩔 뻔했어? 내가 낳았어요! 세상에 우리 아이를 맘껏 자랑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 종종 부모들은 아이가 크는 게 아쉽다는 말을 하곤 해요. 엉뚱하고 순수한 유아기 아이들의 모습이 곧 지나갈 것을 알기 때문이죠.

메뚜기처럼 놀이터를 뛰어다니고, 앵무새처럼 엄마 뭐 해?, 이건 뭐야? 하루 종일 질문 폭탄을 던집니다. 또한 이 시기에 아이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합니다. 강아지처럼 엄마 뒤를 졸래졸래 따라다니기도 하고, 엄마 먹으라며 서툰 손으로 귤을 한 아름 까기도 해요. 아이의 존재만으로 부모를 뭉클하게 할 때도 있지요.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 천사가 따로 없는 것 같고, 까르르 웃는 모습에 온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엄마는 이제 아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어요.

〈내가 고양이를 낳았나〉에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의 순간들이 반짝거려요. 아이가 뭘 해도 마냥 예뻐 보이는 엄마와, 그런 엄마 주변에서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부모의 진한 사랑과 깊은 애착 관계를 보여 줘요. 세상 모두에게 우리 아이를 자랑하고픈 엄마의 마음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우아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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