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죽지 마
우대경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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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포기해야 할 수만가지 속에서도 살아야 할 단 한가지 이유를 떠올리게 하는 《죽어도 죽지마》

얼마전 읽었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 널 살리고 싶어》를 읽고 난 후 우대경의 작가님 책이 궁금해졌다. 몰입감 넘치는 작가님의 소설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작가님의 첫 작품인 《죽어도 죽지 마》도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님께서는 첫 작품이라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겸손한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이번 책 또한 한번 읽기 시작하니 다 읽기 전까지는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삶에 대한 미련이 없이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던 사람들. 과연 그들은 정말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었을까? 삶을 포기해야 할 수만가지 이유 속에서도 살아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일까? 자살을 하기전 유서를 쓰기도 하는 것을 보면 미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살아낼 자신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죽을 용기를 가지고 삶을 살아나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 생각 속에서 자살을 해야만 했던 세사람을 만났다.

아버지와 살아가면서 불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겠지만 그런 내색하지 않았던 시우. 그가 마주한 아버지의 죽음은 이루말할 수 없는 아픔이었고, 아버지가 써두신 유서는 가슴을 찢어내는 아픔이었을것이다. 자신을 위해 힘든 와중에 보험을 넣고, 2년이 지났다면 자살을 해도 보험금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2년 5개월의 시간 후에 자살을 한 아버지. 아들에게 전해주려고 했던 사망보험금 3억. 시우는 받을 수 있는 기한을 넘겨 아버지의 사망보험금조차 받지 못했다.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일했으나 결국 그는 자살을 떠올리게 되고 아버지의 다리를 망가뜨린 그 마포대교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자 한다.

보육원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자립지원금을 받고 독립하게 된 혜지.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오디션을 보고 나오다 우연히 만난 보육원 동기인 철민과의 관계로 얻은 아이는 혜지 혼자 키워나가야만 했다. 혜지는 자신의 오디션 합격 소식의 기쁨도 잠시 뱃속의 아이를 택했고,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르바이트에서 돌아가는 길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사고로 아이를 잃게 되고 삶의 의미없이 아들을 위한 100일 미사 후 자신도 아들의 곁으로 가겠노라 맹세했다. 그런 그녀의 불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결국 그녀 또한 마포대교에서 생을 마감하려 했다.

그렇게 생을 마감하려던 시우와 혜지, 그리고 수호는 천사 할아버지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려는 듯 천사 할아버지는 해청도에서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하면서 일년간 지내보라고 한다. 해청도로 가는 세사람의 모습을 볼때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혜지의 시련은 계속되었다. 불안한 듯한 혜지의 모습과 자신의 자살에 대해 이야기 하던 수호. 그리고 혜지의 사연을 알게 된 시우. 세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그려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계속 의문만 품고 있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자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죽어도 죽지마》를 읽어보게 될 다른 독자들을 위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해야겠다. 작가님의 두작품을 읽고나니 새롭게 펼쳐내실 작가님의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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