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 YA! 14
임하곤 지음 / 이지북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보다 성공을 강요하는 학교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아잉들의 아픈 성장통

《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는 청소년 소설임에도 SF적인 요소가 강하게 묻어난다. 아이들의 성장을 막고 두뇌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제트주사'기 바로 그 중심에 있다. 유일고에 입학해서 졸업하기만 하면 탄탄대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제트주사를 맞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의 언니는 그곳에서 7년의 유급생활을 마치고 졸업하던 그날 교통사고로 죽게 되었다. 미심쩍은 언니의 사고 소식에 여름은 장례식장에서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은 걱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유일고에 입학하기 위한 조건인 제트주사를 맞느라 얼굴도 몸도 자라지 않는 아이들 속에서 여름은 유일고에 입학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입학소식을 듣게 된다. 여름은 언니의 사고소식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서재후 선배. 그리고 언니가 만들었다는 비밀동아리인 '컨트롤 제트'에 들어가게 된다.

"말그대로 '컨트롤 플러스 제트 (ctrl + z), 실행 취소를 표방하는 동아리야. 제트주사를 맞는 지금 관행에 동의하지 않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소리지." p.83

제트주사를 반대했다는 언니의 일들과 언니(봄)의 교통사고에 의문을 품고 있는 여름이 신청한 유일고 교장 이영춘과의 상담에서 듣게 된 이야기는 여름을 혼란스럽게 했다. 봄의 자살을 덮는 조건으로 여름을 입학시켜 3년만에 졸업시키기로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에 자신에게 어떤 말조차 해주지 않은 엄마 아빠에 대한 여름의 원망이 느껴졌다.

제트주사를 맞으면서까지 유일고에 입학해야 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여름 또한 마찬가지였다. 교장과의 상담을 통해 들은 봄에 대한 이야기와 재후 선배가 준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여 교장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얻게 된 여름. 하지만 그것을 잃어버리게 되고 재후 선배 또한 유일고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다시 찾게 된 스마트폰에 담겨있던 봄의 영상은 교장이 알려준 이야기와는 달랐다.

몸이 성장하지 않는 제트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마음이 자라지 않는것은 아니다.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 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할지라도 결국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해 나간다. 결국 진실을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갈 여름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응원해본다.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