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p Up 펌프 업 -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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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어넣어라, 당신에게 용기와 긍정의 힘을.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힘겨울 때가 많다. 뭐가 그렇게 신경 쓸 일이 많고 해야할 일이 많고 배워야 할 게 많은 건지, 때론 숨이 콱콱 막혀오거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사는 것인가. 인생은 왜 점점 불평 불만이 가득한 삶으로 채워지는지 모르겠다. 현재의 내가 하는 일들도 때로는 너무 답답하여 그냥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 맥 없이 축 처지기만 한 내 모습 나의 가슴에 펌프질을 해대는 녀석이 있다. 그것은 이 책 <펌프 업>이다.

 

  저자 서상훈은 이미 <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으로 일찍이 만나본 경험이 있다. 무척이나 쉽고 깔끔하게 정리해준 독서법에 대한 자극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그분은 동기부여 전문가이어서 인지 이 책을 만나면서 그분의 저서라는 말에 가장 신이나 있었다.  어렵지 않게 나를 자극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책이라 빠른 속도로 읽게 되었다. 힘이 불끈 불끈 솟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되고싶은 인간형은 참 인상적이다. 가진 사람, 든 사람, 난 사람, 된 사람이 바로 그것. 돈도 지식도 명예도 훌륭하지만 이 모든 것 보다도 '된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말에  공감이 여러번 되었다. 나의 인생 철학도 '된 사람'이 되는 것이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사회 생활을 점점 해나가면 해나갈 수록  '된 사람'보다는 가지고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더 훌륭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속에 빠져 살 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깨우처 준 이 책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몸과 마음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입니다."

-p.32

 

"저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입니다. "

-p.37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넘기면 넘길수록 온 몸을 휘어 감는 듯한  강력한 펌프질은 쉴 틈 없이 계속 되었다. 삶의 철학 뿐만이 아니었다. 저자는 자신의 가슴이 뛰는 삶, 자신이 좋아하고 기뻐하는 직업을 선택하기를 권장했다. 한비야님의 예를 들면서 꼼꼼히 짚어주는데 "이거야!"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나에게 힘이 되었다. 갈팡 질팡 주변의 시선으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지금, 늦었다 싶을때가 시작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보기로 결심했다. 진심으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인생에 다가오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곱게 다지었다.

 

  생각보다 알게 모르게 내가 실천하고 있는 몇가지가 눈에 보여서 기뻤다. '자기 사명 선언문' 이나  '지식과 정보의 위대한 힘' 같은 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 머리속에 꼼꼼히 정리를 해두어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플래너에 적어두고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천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주 큰 문제이지만, 이미 시작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 자신을 위로했다.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거나 타이트한 삶을 강요하면 스스로가 지쳐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나 사과, 포도, 멜론같은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실천에 대한 의지를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고스란히 적어두어서 오래도록 두고 볼 려고 한다. 버려야 할 것과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제목 한번 잘 지은듯 하다. 사랑도 친구들도 직업도 삶에 대한 기준도 모두 되새김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활 지침서와 같은 녀석이다. 그래서  항상 곁에 두어서 지치고 괴로울 때나 스트레스 쌓이고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때  약처럼 먹어 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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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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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살아 숨쉬는 책과 같은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하면 얼마전 일이 생각난다. 얼마전 이사 간 집이 쑥 들어가있는 복합 주택인데 저녁때만

되면 주변이 어두 컴컴 하다. 그래서 간혹 무서운 느낌이 드는데, 옆집에 계신 분이 동네 도둑 고양이에게

밥을 정기적으로 주어서 고양이가 자주 들락 달락 거린다. 그래도 평소에는 조심스럽게 피해다니기만 했는

데, 어느날 밤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는데 고양이 두마리가 발정이 났는지 "야옹!!! 야옹!!!!"하면서 미친

듯이 고함지르며 울어대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무섭게 우는지 집앞에서 꼼짝없이 오도가도 못하고 그대로

동네 아는 분이 와서 도와줄때까지 집에 들어가질 못했다.


  내게 고양이는 사실, 그런 존재이다. 가끔 밤에 나타내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는 눈을 부릅뜨고 사라

진다. 당돌하고 당찬 고양이. 그 작은 생명체에 대한 마음을 바꾸는 것은 이 책 '듀이'를 만나면서 시작되

었다. 표지의 듀이는 따뜻해보이고 상냥해 보이는 '이웃의 고양이' 같은 느낌이였다.

 

  듀이는 아이오와의 스펜서 공공 도서관의 반납함에 버려져있던 작은 고양이이다. 그 도서관에서 일하는

비키 마이런은 듀이에게서 무언가 특별함을 발견한다. 때론 동물들이 인간을 경계하거나 인간이 동물들에게

경계심을 일으키는 것이 자연스러운데도, 듀이는 마치 사람들을 위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듀이는 도서관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또 하나의 책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도록 해주는 저자의 배려인지 이야기 거리 마다 나눌 때 귀여운 고양이 삽화가 그

려져 있다. 이 작고 작은 삽화에서 풍겨오는 따듯함은 내 마음을 잔잔하게 동요 시켰다. 글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이렇게 포근하고 따스한 삽화들은 읽는 즐거움을 항상 더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참신하고 귀여운

듀이의 일정표라던가, 듀이의 도서관 입무는 독자들에게 더욱 섬세한 상상력을 심어주고자 배려가 담겨있는

것 같다. 그 일정표를 보고 있으면 듀이가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상

상할 수 있다. 낮잠을 잘 무릎을 찾거나, 책 정리 카트 타기 등 소소한 일상이 한 눈에 그려진다.


  하지만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은 듀이가 아니다. 저자는 듀이를 통해서 스펜서라는 마을 사람들의 삶을 그

리고자 했다. 그 안에서 일어난 일들에서 깨달을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역경의 극복이라는 코드를 담고 싶

었던 것 같다. 마을에 대화재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하나의 운명 공동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

들이나, 주인공의 진로 결정과 도서관 선택 과정이라던가 듀이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의 모습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삶은 같이 살아야지 비로서 빛을 발한다.   


" 우리가 삶을 살면서 고양이건 사람이건 이런 기쁨과 행복을 누군가에게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

한 일이 아닌가?"
-p.97


  이 책에서 이야기가 그러하듯 세상은 그렇게 화려하거나 멋질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

아들일 수 있다면 좋고, 주변에 있는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행복 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인지

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이런 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

고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아주 작은 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 따뜻한 문구들

밝은 색채 그리고 한 도서관 고양이의 일생이 담겨있는 책. 다정한 듀이를 만나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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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이어 원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데이비드 마주켈리.프랭크 밀러 지음, 곽경신 옮김, 리치먼드 루이스 그림 / 세미콜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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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위대한 영웅의 탄생
!

 

  작년에 가장 뜨거운 화재 작으로 남았던 영화가 떠올랐다. 블랙 망토와 거물급 부자, 장난감 같이 멋진 자동차로 온 마음을 휘어잡은 어둠의 영웅.. 베트맨. 그와 조우커의 만남이 나온 바로 '다크나이트'였다. 영웅은 빛이고 악당은 어둠일 것만 같은데, 베트맨이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둘다 어둠인것만 같다. 심오하고 진지한 성찰이 그대로 담겨있던 뛰어난 작품. '다크 나이트'의 기억을 잊기도 전에 이 책, 베트맨이 1년이였을 때 ' 베트맨 이어 원 '을 만나게 되었다.

 

  프랭크 밀러. 그는 데어데블을 지었던 영웅 전담 만화가이다. 그는 '베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영웅 코믹스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그가 이 작품을 썼고, 데이비드 마주 켈리가 그림을 그렸으며 리치먼드 루이스가 채색을 했다. 사실 이 사람들을 내가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만화를 사랑하고 일러스트를 좋아한다면 마음이 통할 거란 생각을 했다. 내가 만화를 그렸을 때에도 이와같은 동경에서 시작한 것이다. 감수성과 스토리텔링을 풀 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걸 정말 잘 말해주고 있다.

 

  현대적인 감수성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그래픽 노블...이 책의 서문에 적혀있는 데니 오일의 말이다. 가장 명쾌하고 확실하게 제시해 준게 아닐까 한다. 그만큼 이 책..<베트맨 이어 원>은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없는 원작 그대로의 느낌이 담겨져 있다. 웨인이 부모를 그렇게 보내고 베트맨이 되기 부터 18년간 훈련하고 계획했던 것. 고담 도시의 악을 소탕하고자 두문 불출하고 뛰어다닌 것 그 모든 것이 압축되어 담겨있다. 그리고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경찰 고든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베트맨의 진실을 보고있는 느낌이랄까!

 

 그림 또한 환상적으로 그려있다. 상당히 러프한 밑그림이지만 배경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았으며 다양한 각도의 뷰를 통해 리얼리티를 만끽하게 해준다. 특히나 액션신이 많은 관계로 발차기, 떨어지기 등의 강도 높은 자세들이 확실히 자연스럽다. 역시 최고들이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색채도.. 화려하지 않아 좋다. 원래 베트맨의 취지가 '어둠과 우중충함'이기 때문인지 색감도 저채도가 강하다. 놓치고 싶지 않는 그림들이다.

 

  특히나 좋은것은 바로 뒷편에 소개된 후기!! 베트맨을 그린 샘플 시안부터 각 표지와 광고에 쓰였던 일러스트들, 스케치, 스크립트를 복사본, 러프 레이아웃 등등 실질적으로 만화들에게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을 제공해준다! 오! 아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가 없다. 만화의 스케치를 이런식으로 시작하는 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싶다. 이 책을 만나면 그림을 잔뜩 그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적어도 내가 그리는 건 순정만화 일지 모르지만, 충분히 마음의 심연에 담아 있든 불꽃을 일으킬 만 하다.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은 보라고 하고 싶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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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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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을 실패했다 해도 다시 사랑하지 말란 법은 없다.

 

" 날 사랑하는 게 그렇게도 힘들면 사랑하지 않아도 돼요.

대신 도망치지만 마세요. 내 인생에서.. "

 

  첫 마디에 보이는 이 글이 나의 가슴을 울린다. 그렇게 내 사랑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제목부터가 은은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다. 그 우편물에 담겨있을 이야기.. 그 사랑으로 다가선다. 아직 30대가 되진 않았지만 곧 될 것으로 생각되어서 그런지 적당히 쓸쓸하고 마음 한 자락 조용히 접혔다는 말이 어찌나 슬프던지 그래서 더욱 더 읽기가 힘들어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으로 마음을 달래어보려했다. 사랑을 잊었다고 다른 사랑이 찾아오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 아닌가. 발렌타인이 다가온 달이여서 그런지 이 책은 더 읽는 내내 가슴이 뛰게 만들었다.

 

  주인공의 이건과 공진솔의 방송국에서의 만남부터 시작된다.  31살의 진솔은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다소 조용한 그녀에게  시집까지 낸  새로운 피디 건이 다가온다. 두근.. 두근.. 어쩐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 설레이게 만든다. 역시 이래서 사랑은 언제 만나도 달콤한 듯 하다. 건은 당돌하고 당차게 말할때마다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진솔. 그래서 답답해 하면서 10초 경과를 외치면서 투덜대어도 그만 둘의 사랑은 달콤해보이는 건.. 저자의 놀라운 이야기 능력때문일까? 오랜만에 만나는 우리나라의 사랑이야기여서인지 큰 공감대가 형성되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선우와 애리도 놓칠 수 없는 선택 그리고 즐거움.. 나에겐 적어도 그랬다.

 

 ' 마포 우체국 사서함 110호'에는 '노래 실은 꽃마차'의 우편물을 받는 곳이다. 그곳을 거쳐온 많은 청취자의 사연들이 하나 둘씩 그들의 손으로 떨어진다. 한 사람 두사람들의 사연들과 섞여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들만의 연애를 시작한다. 사랑 앞에선 당당할 수 없는 그녀들이 있다. 저자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의 심리를 정말 잘 간파하였다. 진정한 용기와 사랑을 전해주고 싶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난 책장을 다시 되돌려 읽었던 구절을 또 읽고 읽고를 반복하였다. 그만큼 예쁘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나한테 당신은, 결계에요."

 - p.428

 

  난 이말이 왜 이렇게 멋있는지 모르겠다. 서로간의 사랑과 감정이 온 하나로 엮여서 지켜줄 수 있다는 말을 함축해 놓은 것 같다. 저자의 언어 선택이나 부드러운 문체들은 확실히 독자들에 대한 사랑의 배려인 것 같다. 읽기 편하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 소설을 선택함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 사랑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그것이 언제가 되었든 누구가 되었든 가능성을 믿을 수 있게 만든다. 작가의 놀라운 대화이다. 한가지도 놓칠 수 없는 대목들.. 고스란히 내 가슴속에 담아두어 사랑으로 승화 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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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
조슈아 페리스 지음, 이나경 옮김 / 이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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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인생의 폭풍

 

 직장을 다니게 되면,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맞이할 때가 많다. 나도 그런 입장중 하나이다. 일이 그렇게 많아서 매일 야근하는 경우도 아닌데도 인간 관계라는 틀 속에서 갖혀서 허우적 댈때가 많다. 그래서 슬퍼 사무실 구석에 처박혀 울기도 했다. 사회가 왜이렇게 야만적인 걸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한 울타리에 가두어 놓고서 신은 게임을 하듯  튕기고 펼치고 빼고 넣고,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 그런 기분이다. 마치 이 책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의 표지 처럼 말이다.

 

  시카고의 한 광고 회사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 뚝하니 떨어진다. '구조조정' 몇 달 동안 소문만 무성하더니 결국 현실로 다가오는 말이 되버린다. 이 끔찍하고 지독하게 잔인한 '해고'가 톰에게 부터 시작된다. 톰은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함께 있는 베니에게 '실직자 좀 도와주쇼'라고 비아냥 거리기까지 한다. 그들의 직장생활은 동료들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스캔들 따위에 대해 속닥거리는 그저 평범한 생활이였다. 하지만 비로소 인생의 역전은 시작되는 것이였다. 이 책은  그 현실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담은것 같다. 그들의 비이상적인 반항이 펼쳐진다. 바로 이 책에서 말이다.

 

  책장을 착장이라고 부르면서 의자를 가지고 누구껏인지 다투는 모습이라던지, 짐의 이름으로 이상한 전체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죽은 사람의 시안을 가져오기도 하는 등 아주 독특한 행위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회사의 직원들. 그들은 하나 둘씩 정리해고가 되는 과정에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그런 행동들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상. 그리고 일자리와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생명력과 직결될 수 있는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인가. 읽은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충분한 아이템을 지녔다. 오죽하면 짐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어머님을 모시고 유방암에 걸렸다고 치자고 하면서 남들의 상상력에 기대려 할까? 도통 알수없이 뒤죽박죽 되어 있는 캐릭터들이다. 신선한 자극과 함께 톡특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소설이다.

 

  재치와 풍자가 한대 어우러져 우리의 사회생활을 비집고 꼬집어서 주스로 마실려고 갈아버린 기분이랄까. 달것 같은데도 무척이나 씁쓸하게 마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랄까. 이 책은 그렇다. 그렇게 회사에서 서로를 마주대하던 사람들도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날때는 이 책에서 처럼 만나게 될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으면서도 우리의 일상과 너무 닯은것 같아서 울면서 웃을 수 밖에 없다. 같혀있는 상자속 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삶이 아니겠는가? 이 소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는 너무 기막히게도 그걸 잘 담아내었다.

 

  저자의 문체는 다소 뒤죽박죽 되어있는 듯 하다. 무척 다양하고 생생하게 상상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왔다 갔다 하면서 독자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엉켜있는 듯 보이면서도 그렇게 표현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너무 차분하게나 부드럽게 표현할 수 없는 스토리가 아닌가. 독자들에게도 읽으면서 정신없게 만들려고 한 듯 보인다. 그래서 더욱 푹 빠져들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왠지 회사가 가기 싫어진다. 안그래도 답답한 회사속에서 이렇게 된다면 난 너무 끔찍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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