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에서의 하룻밤 - 주말이 즐거워지는 우리 가족 테마 여행
여태동(바람길) 글.사진 / 김영사on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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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시골마을에 가도 한옥집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부분 벽돌건물이나 조립식 건물들 간간히 목조건물들이며, 옛 우리 선조들의 정취와 멋과 얼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문화제로 지정되어 있는 명소나 유적지, 종갓집 등이 전부이다. 그렇다보니 희소성을 느끼는 특별한 한정판처럼 옛 한옥 집들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훗날 우리 다음 세대들이 이러한 민족의 정통성을 잃지 않고 기억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책 속에 소개되는 고즈넉한 옛 고택들은 특별함을 넘어 색다름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옛 고택들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들을 보니 당장이라도 사진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욕구가 셈솟았다. 또한 요즘 건물들과는 다르게 불편함을 감수해야했던 구조들도 옛 선인들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그 단점들을 적절하게 해결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오늘날 실현할 수 없는 옛 건축 기술들에 대해서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알기 힘든 옛 고택들의 구조와 방별 쓰임새 등도 사진과 함께 간략히 정리되어 있어 누가 읽어도 한 눈에 파악하기 좋을 것 같았다. 또한 여가를 이용한 가족 테마 여행을 주제로한 책이기 때문에 사진이 굉장히 많아 한 눈 팔 새가 없었다. 그리고 나또한 어릴 적 접했던 한옥 집에 대한 정보들을 되짚어가며 다시 복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고택 관련 여행지로 여행을 계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펴낸 저자 여태동님은 고택들과 직접적인 관련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심이라는 것 하나로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을 살려 100여곳이 넘는 옛 한옥을 취재했다고 한다. 아무리 직업의 특성을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면 실현해내기 힘든 일임이 분명함을 알기에 나도 이분을 보며 나도 현재 내 위치에서 또 다른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실천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

 

자라나는 미래의 주인공인 요즘 세대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임은 분명하다. 필자도 한우리 북카페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얻어 기쁘다. 한우리가 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책들과 관련 정보들을 다루는 곳인 만큼 이러한 좋은 기회가 더 많은 이들에게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누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할지는 모르지만 분명 오늘 내가 심은 작은 씨앗이 시작이 되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고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알 필요가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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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북 - 건강한 내 몸을 위한 심장사용설명서
수전 스타인바움 지음, 신승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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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도 유전이다. 윗 세대에서 어떤 특정적 질병이 고질적으로 자리를 잡았었다면 고스란히 다음세대에게 일정확률의 전이될 경우가 높다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하트북’ 이라는 책이다. 이책은 심장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내려가고 있었다. 특히 평소 심장과 관련된 질환에 관심이 많거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는 가족병력도 없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심장에 관련된 질병으로 크게 앓은 적도 없지만 흔히 부정맥이라고 하는 위험한 심장질환에 해당하는 증상을 겪은 적이 몇 번 있었다.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조금 더 격하게 활동했다 싶으면 심장 박동수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빨리 뛰어 호흡곤란까지 올 지경이었는데, 이 증상을 처음 느낀 후 한동안 이따금씩 증상이 반복되어 두려움을 느낀적이 있었다.

 

다행히 현재에는 무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심장이 좋아져서인지 부정맥에 관련된 증상은 경험하지 못하지만 내 몸이 쇄약해질 무렵에 불현 듯 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무의식중에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대비하고, 또 조심하려고 한다.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자’ 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책이 끌린 이유도 아마 무의식중에 존재하는 그 감정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정상적인 몸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건강한 육체를 지속하기 위해 우리가 삶을 영위하면서 꼭 실천해야할 것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알면서도 당한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알면서도 그것을 쉽사리 실천하지 못한다.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간에 어떠한 변명거리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도 있을 때 지켜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비로소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 시기에도 개인차가 있다. 누구에겐 적합한 누구에겐 때늦은 시기 정도로 말이다.

 

전 세계 사망원인 1위가 심장병이라고 한다. 예방한다고 무조건 발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방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온 사람은 질병이 발병을 하더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더욱 피폐해질 뿐이다. “적게 먹고 푹자고 많이걸어라” 이책에서 강조하는 가장 기본적인 심장질환 예방법이다. 즉,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평안하게 그리고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라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건 내부적 외부적으로 큰 틀에서 나뉘어진다. 외부적인 것들은 무언가를 섭취하거나 흡입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이고, 내부적인 것들은 위에서 이야기한 가족력 정도 그리고 스트레스와 같은 요소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 두가지는 어느것 하나 더하고 덜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무엇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의사가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린 상황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떤 질병이든 약으로 100% 치료하는 경우는 드물다. 약은 병을 치료해주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결코 궁극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은 환자의 노력이 병행되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책에서는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통계자료를 통해 평균적인 수치를 보고 짐작하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기록으로 남겨서 어느시기에 왜 무엇 때문에 몸이 좋았는지 나빴는지의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에 꽤 유익해보였다. 또한 심리적인 부분을 다스리고 체크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는 직접 이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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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aker 미스터베이커 - 6인의 셰프, 그들만의 빵 이야기
김태경.김로이스 지음 / 어반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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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려서부터 빵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밥대신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는 개념이 잡힌탓에 간식으로 빵을 먹는 일이 잦았다. 이렇게 어딘가 의무적으로 빵을 먹던 내가 언젠가부터 빵을 밥먹듯 광적으로 즐기게 되었다. 어떤 시기가 특정 도화선이 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빵에게 느낄 수 있는 매력에 빠졌달까?

 

이번에 읽어본 미스터 베이커. 이 책에 나오는 6인의 셰프들도 그러했다. 처음부터 빵을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적 환경이나 상황이 계기가 되어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되었다고 한다. 6인의 셰프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빵들을 만들고 있었는데, 6인의 셰프가 만든 빵과 이들의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삶이 어쩌면 내가 생각하던 가장 이상적인 삶일 수도 있겠다. 라는 동경을 갖게 됬던 것 같다.

 

제빵에 관련된 도서라고 그저 레시피만 담겨있는 내용의 구성이었다면 아마 이 책을 접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필자는 앉은 자리에서 빵 4~5개는 우습게 처리하는 빵매니아지만 항상 빵을 만드는 방법보다 제빵사들의 일상과 삶이 궁금했다. 그들은 왜 제빵사가 되었는지 빵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등등 그들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의문부호를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은 내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패션브랜드에서 만들어진 책답게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었고, 색감이 화려하다거나 강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우면서도 고즈넉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확 사로잡는 중요한 포인트가 없이도 특출난 느낌을 자아냈고, 이들이 왠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이 책을 통해 내 삶 또한 되돌아보게 시간을 갖을 수 있었는데, 아마 내가 꿈을 찾는 어린날의 그 때로 되돌아가서 이책을 접할 수 있다면 나도 내 꿈을 향해 혹은 제빵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었다.

 

책 중간에 뭔가 두툼한 정사각형의 씨디집이 눈에 띄었는데, 이 씨디에는 6인의 셰프가 소개하는 제빵 레시피가 담겨있었다. 레시피를 알아도 빵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아직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왠지 한 번쯤은 보고 따라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단순 반죽을 뛰어넘어 저온숙성 등등의 특수 제조과정이 등장한다면 그 쯤에서 살포시 포기해야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들은 만든 빵에 각자마다의 의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이것은 곧 그들의 상징과도 같았다. 동시에 6인의 셰프가 만든 빵에는 ‘그들의 일상과 삶이 녹아들어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정성 가득히 만들어진 빵이구나' 라며, 나도 그 의미에 특별함을 부여할 수 있었다. 단순히 먹음직스러운 빵이 아닌, 그 뒤에 혹은 그 속에 담겨있는 이름모를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또한 매일 같이 빵을 만들며 꿈도 만들어나가는 6인 셰프의 진실된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들과 난 지탱하고 있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받을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은 내게도 새로운 자극을 주기 충분했다. 서론에서 밝힌 편집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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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2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2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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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뇌의 활동과 직결된 문제라고한다. 뇌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생활을 습관이나 버릇 등 처럼 자연스럽게 적응을 시키려고 한다. 이렇게 어떠한 일에 적응이 되버린 뇌는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활동을 하지 않는다 것이다. 그래서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접하고 익히며 뇌를 자극해주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필자는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는 과거의 나보다 세월을 가속하고 있다고 느낀다. 윗 글에 현재의 나를 대입해보면 말 그대로 현재의 생활에 안주하고 정체하는 나태한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뇌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해야할 노력들을 잘알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무언가처럼 속절없이 세월에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 읽은 브릴리언트2는 이렇게 점점 세월에 끌려가며 정체되고 잠식되는 나를 빛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든 책이다.

 

“진정한 발견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처음 이 문구를 봤을 땐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현실적으로 잠들어가는 내 자신을 다시 깨우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특히 오늘날처럼 꽤 많은 것이 발견된 현재 상황(물론, 아직도 우리가 찾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많을 것일테지만 현재에는 정체된 수준의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이 가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창조. 이것은 절대 편안한 환경에서 나올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글을 쓸 때도 편안한 환경에서는 창조적인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기 어렵다고 하는데, 꽤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물론, 편안한 환경에서라도 일단 어떤 작품이든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조가 아니라 모방, 반복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대세의 흐름에 편승하는 행위 또한 창조의 걸림돌이된다. 이길이 안전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계속 특정한 울타리에 갇혀버리게 되는 현상을 야기한다고 본다.

 

우리가 불현 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어떠한 극박한 상황에 처해있거나 특정계기가 있을 때 보인다. 물론, 자극을 받고 어떤 특정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에 한번 쯤은 누구에게나 기회라는게 찾아온다. 그 기회가 크던 작던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이 그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생각한 것보다 따분하지도 지루하지도 난해하지도 않았다. 그림이나 옛 선인들의 명언을 중간중간 실으며, 시각적인 자극을 주고 있었는데, 이 또한 이책이 말하는 창조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었다. 끊임없이 자극을 주며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이책을 읽고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묵묵히 지냈던 지난 세월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 자신에겐 앞으로의 미래가 더 많이 남아있음으로 지난 과거는 최대한 빨리 잊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 방법을 구축해나가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내게 어떤 창조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아직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지만 그것을 찾는 순간에 브릴리언트2를 떠오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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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 서울.수도권 (2013년 전면 개정판) - 한나절 걷기 좋은 길 52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박미경.김영록 지음 / 터치아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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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걷기 여행이 하나의 붐을 이루고 있다. 필자의 부모님께서도 그 붐에 합류하셨다. 걷기는 육체적 정신적인 부분들을 모두 아우르는 활동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데, 나 또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때 조용한 산길이나 숲길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또한 마을 강 주변 뚝방길에 어르신들께서 맑은 하늘아래 형형색색의 풍경으로 어우러진 자연속을 누비시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덩달아 내 마음도 평온해짐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그런데 전문적이고 정기적인 모임에 참가하지 않는 이상 걷기 코스도 다소 한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마을 어르신들께서도 산악회에 가시지 않는 이상 항상 같은 코스를 맴돌고 계셨다. 어느날은 부모님께서 “같은 곳만 다니니 지루하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나 또한 이것에 수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든 항상 같은 일을 하는 것 보다 새로운 일을 할 때 의욕도 앞서고, 흥미도 샘솟는 법아니겠는가? 이 때문에 ‘걷기 길라잡이’ 가 필요했고, 이에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소개평에 실린 사진들만 봐도 가슴에서 쿵쾅쿵쾅 강하게 심박동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였다. 문득 ‘저곳에 내가 있다면, 부모님이 계시다면 어떤 마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활한 대나무 숲길, 그림에서 나올법한 아름다운 초원과 언덕, 순백의 눈으로 뒤덥힌 동경, 옛 선조들의 누렸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유적지, 산, 늪, 호수 등등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혹은 새롭게 느껴질 만한 여행지로 빼곡하게 나열되어있었다. 마치 보물지도를 가진 듯 풍요로움이 물밀 듯 밀려왔다.

 

각 걷기&여행지 마다 걷기 코스와 코스 완주 시간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있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냥 사진 속 풍경이 아름답다고 무작정 방문했다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걷기 코스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고, 코스 길이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런 상세한 설명이 담겨있는 것이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내 손에 쥐어진 책을 보니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거품처럼 부풀어 오름을 느꼈다.

 

요즘은 마을에서나 혹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걷기 운동을 진행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과거에 비해 넉넉해진(?) 우리네들의 삶은 더욱더 풍요롭고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생활들도 속속 생겨났고, 그것들을 즐기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바로 큰 물질적 보탬없이 즐길 수 있는 ‘걷기’. 이 여가 생활이 현대 사회에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그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내 모든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늦지 않은 시기에 꽉 쥐어잡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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