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Baker 미스터베이커 - 6인의 셰프, 그들만의 빵 이야기
김태경.김로이스 지음 / 어반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필자는 어려서부터 빵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밥대신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는 개념이 잡힌탓에 간식으로 빵을 먹는 일이 잦았다. 이렇게 어딘가 의무적으로 빵을 먹던 내가 언젠가부터 빵을 밥먹듯 광적으로 즐기게 되었다. 어떤 시기가 특정 도화선이 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빵에게 느낄 수 있는 매력에 빠졌달까?

 

이번에 읽어본 미스터 베이커. 이 책에 나오는 6인의 셰프들도 그러했다. 처음부터 빵을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적 환경이나 상황이 계기가 되어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되었다고 한다. 6인의 셰프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빵들을 만들고 있었는데, 6인의 셰프가 만든 빵과 이들의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삶이 어쩌면 내가 생각하던 가장 이상적인 삶일 수도 있겠다. 라는 동경을 갖게 됬던 것 같다.

 

제빵에 관련된 도서라고 그저 레시피만 담겨있는 내용의 구성이었다면 아마 이 책을 접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필자는 앉은 자리에서 빵 4~5개는 우습게 처리하는 빵매니아지만 항상 빵을 만드는 방법보다 제빵사들의 일상과 삶이 궁금했다. 그들은 왜 제빵사가 되었는지 빵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등등 그들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의문부호를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은 내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패션브랜드에서 만들어진 책답게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었고, 색감이 화려하다거나 강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우면서도 고즈넉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확 사로잡는 중요한 포인트가 없이도 특출난 느낌을 자아냈고, 이들이 왠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이 책을 통해 내 삶 또한 되돌아보게 시간을 갖을 수 있었는데, 아마 내가 꿈을 찾는 어린날의 그 때로 되돌아가서 이책을 접할 수 있다면 나도 내 꿈을 향해 혹은 제빵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었다.

 

책 중간에 뭔가 두툼한 정사각형의 씨디집이 눈에 띄었는데, 이 씨디에는 6인의 셰프가 소개하는 제빵 레시피가 담겨있었다. 레시피를 알아도 빵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아직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왠지 한 번쯤은 보고 따라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단순 반죽을 뛰어넘어 저온숙성 등등의 특수 제조과정이 등장한다면 그 쯤에서 살포시 포기해야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들은 만든 빵에 각자마다의 의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이것은 곧 그들의 상징과도 같았다. 동시에 6인의 셰프가 만든 빵에는 ‘그들의 일상과 삶이 녹아들어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정성 가득히 만들어진 빵이구나' 라며, 나도 그 의미에 특별함을 부여할 수 있었다. 단순히 먹음직스러운 빵이 아닌, 그 뒤에 혹은 그 속에 담겨있는 이름모를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또한 매일 같이 빵을 만들며 꿈도 만들어나가는 6인 셰프의 진실된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들과 난 지탱하고 있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받을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은 내게도 새로운 자극을 주기 충분했다. 서론에서 밝힌 편집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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