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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100 아티스트 - 대한민국 음악의 발견
Mnet 레전드 100 아티스트 제작팀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9월
평점 :
어렸을 적부터 대중가요를 즐겨들었다. 기억 속에 가장 처음 자리하고 있는 노래는 “닐리리야 늴리리 늴리리 맘보” 의 후렴구인데, 곡명은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노래는 아마도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자주 따라 불러 버릇하였기 때문에 노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신세대로 불리는 우리 10~20대 중후반의 사람들은 대부분 2000년 대 초반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아이돌 문화에 익숙할 것이고, 그들을 보며 열광한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20~30대들의 이야기를 대중가요와 엮어 만들어낸 ‘응답하라 1997’ 이라는 드라마가 케이블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방영되었다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음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반면 기성세대들의 경우는 아마도 트로트 가수의 별이라고 꼽을 수 있는 윤복희, 남진, 심수봉, 나훈아 등등이 있을 것이고, 이외에 나미 정도가 있다고 알고 있다. 아무래도 필자가 많지 않은 나이이다보니 기성세대들이 열광하던 아이돌들에 대해선 빠삭하게 알지 못하는 관계로 한계가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K팝의 역사를 새로이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요즘 K팝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이후 한국인 최초 빌보드 싱글(HOT)차트 진입에 이어 몇 년 뒤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2연속 홈런에 성공하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투애니원, 빅뱅, 현아가 각각 유럽과 북미등지에서 아무런 프로모션없이 인지도를 넓히고 있고, 또한 2세대 3대 걸그룹에 속하는 또 다른 여그룹 카라가 일본에서, 소녀시대도 카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그리고 북미, 동남아시아에서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가 중국과 유럽, 미스에이(수지)는 드림하이로 인해 터키에서, 투피엠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비추어볼 때 과거와 다른 오늘날의 K팝이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K팝이 다른 세계적인 주류음악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악들이 특정 시기마다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K팝의 발전에 가속을 붙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방과 표절 시비도 끊임없이 흘러나오는게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일상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K팝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들 완연한 K팝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현재와 같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힘든 요즘엔 저작권을 직접 사들여 같은 멜로디에 다른 작사 작곡으로 새로운 곡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늘날 아이돌 그룹 위주의 댄스음악이나 다 거기서 거기같은 박자와 비트의 일렉트로닉, 외국곡을 표방한 노래 등을 지목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책에 담긴 100명의 위인들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산증인들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 100인을 모두 실을 수는 없었지만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재 탐구하며,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이 못하는 것은 ‘정치’ 밖에 없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 대중가요의 역사도 단지 우리들만의 역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가요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을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