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게 귀 기울일 때
패트리샤 스페다로 지음, 정지현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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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잔 밑이 어둡다' 라는 옛말이 있다. 즉,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로 눈앞 그리고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확인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다소 먼길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남들보다 앞서가겠답시고, 현재 본인이 가시밭을 걷고 있는지 눈앞에 큰 돌맹이가 있는지 혹은 지뢰가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간과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물론, 이렇게 거창하게 많은 사람들을 비약하면서도 필자 또한 다른이들에게 "난 윗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 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다. 즉, 아무리 인생살이 세상사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본 사람일지라도 그들도 이런 함정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어쩌면 이것은 인간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지극히 당연한 섭리와도 같은 것이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현대 사람들중에는 '착한 사람 증후군' 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고 말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보다 남들에게 헌신적이며,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타인에게 봉사나 기부 등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주길 바란다는 공통점이 있다. 허나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서도 이들은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기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들을 위해서라면 내 희생을 감뇌하고서라도 타인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겠다는 그 미래지향적인 마인드가 잠식되어 코앞의 것들을 놓치기 일쑤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당신이 놓치고 있던 그것. 또 이책의 저자는 말한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이 문구들은 책을 읽기전부터 묘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치 영화 예고편에서 톱스타 배우라는 매개체를 앞세워 '극속에서 이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느낌이었달까? 허나 넘겨짚기 좋아하는 필자는 '막상 보면 또 예상했었던 것 중 하나인 뻔한 이야기일까?' 나만의 선견지명이라는 최면속에서 이 책이 강조하는 그 함정 발을 담구고 있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계곡에 놀러가 쉬원한 계곡물에 물담그듯 자연스럽게 말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 혹은 처음이라는 단계는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을 세삼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책에서 시사하는 바를 해석하는 것도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일 또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우리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난 내 자신에게 왜 소홀하고 있었을까?' 또는 '왜 난 내 자신을 존중하는 일을 망각하고 있었을까?' 내용 중간중간 '잘못된 믿음', '진실의 말' 로 나뉘어 소개되는 문구들이 여러차례 등장한다. 그냥 단순히 장과 장사이를 꾸며주는 명언같은 것들과 확연히 달랐다.

 

 이책에서 말하는 잘못된 믿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딴에는 상대방에게 배려한답시고 하는 행위와 말들이 적혀있었다. 물론, 나도 이러고 살았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희망찬 마인드로 생각하고, 베푼다면 이것만큼 좋은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과 말은 당장 굶주린 사람에게 헛배를 채워줄 수 있는 식량이지만 결국 금방 배가 꺼져 더 큰 허기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견에 익숙해진 습관과 남에게 끌려 다니기에 급급한 나날들이 당신의 열정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삶을 가로 막고 있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욕심이 당신을 망치고 있다. 핵심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존중할 때 비로소 가장 위대한 자아 역시 존중할 수 있다. 이로써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당신은 창조적으로 더 많이 베풀고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초반부에도 뒷장을 꾸미는 문구에도 윗글이 있다. 윗 내용의 골자는 간추려서 '남에게 베푸는 좋은 사람이 되려거든 내 자신에게 먼저 베풀고, 내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 라는 것 같다. 이 문구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이것 또한 너무나도 당연한 부분이기에 이 내용에 반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무엇이라 반박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 업에서도 서비스를 해주는 사람의 입장이 풍족하고, 넉넉해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듯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 또한 내 자신이 완전하게 준비가 되어야 더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단순하게도 "아니 그럼 좋은 사람은 꿈도 꾸지말고, 내 자신을 알라. 너나 잘해라! 라는 것인가?" 라는 삐뚤어진 시선으로 생각하게 됬던 그 넘겨짚음이 잠깐의 생각전환으로 완연하게 새로운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미로웠고, '이제 넘겨짚음과 같은 설레발은 넣어두자' 생각하게 됬던 것 같다. '착한사람 증후군' 혹은 '좋은사람이 되려 애쓰는 사람' 들이 이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어떤 깨달음이든 그들에게 또 다른 선구안을 선사해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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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여행법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마스무라 에이조 사진,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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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방송에서 다큐멘터리들을 심심치 않게 자주 접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방송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만화나 예체능 프로그램처럼 직접 찾아서 즐겨보게 되는 마니아층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타인의 경험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나와 다른 삶과 생활에 궁금증을 느끼며, 그 안에서 흥미라는 중독적인 요소를 찾는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한우리 북카페에서 모집하는 한우리 서평단에 발탁되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필자는 하루키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단지 이 사람의 여행법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특히나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수요가 있으면 당연히 공급이 있는 법이다. 대충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확인해보니 하루키의 작품에 어마어마한 판권을 지급하는 등의 과열현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전세계 여느 나라 유명작가들의 작품들도 하루키의 작품만큼의 금전적 가치를 얻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표면적인 가치로 따지면 하루키의 네임벨류와 작품들은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작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와닿거나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도 별 다른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쩌면 책을 읽기도 전에 알아본 정보들로 인해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게 증폭되었기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키는 다양한 배경과 소재를 삼아 7가지의 뚜렷한 목표가 없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사실 여행이라기 보다는 탐험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즉흥적으로 느껴졌다. 이 책에서 이 부분 그리고 이 여행법만큼은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하고 있었던 여행이라 하면, 포장속에 들어있는 맞춤형 도시락처럼 기본틀에 목표의 구색이 다소 명확한 것이었는데, 하루키의 여행법은 이 공식을 파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배낭여행을 떠나는 느낌(?) 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였을까?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색다른 경험과 정보를 얻었을 때의 그 쾌감, 신비로움, 흥미, 더 알고 싶어지는 궁금증 말이다. 이것이 하나하나 결합되어 '모험' 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하루키 여행법이 위에 언급한 그 감정과 결부된 여행과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여행' 이라는 단어에 의하여 여기에 하루키의 일반적이지 않은 여행을 즐기는 '방법' 때문이었는데, 아무래도 필자가 생각하던 여행과는 괴리가 있다보니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하루키처럼 여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어떠한 경험이든 간에 새로운 방법으로 틀에 묶인 방정식과 같은 인생이 아닌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영혼을 머금고 떠나는 듯한 그런 여행과 인생을 즐기는 것도 인생살이에 있어 즐거움을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책을 통해 내가 원하던 바와 바라던 바를 대리 만족할 수 있길 바랐기에 어쩌면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기대감을 품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개인차라는 것이 있기에 각자 접하는 감정과 느낌이 모두 다를테지만 일단 하루키에 대해 잘 알고, 이 사람을 알아가길 원하는 사람에겐 재밌게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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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 하버드대학교 설득.협상 강의
다니엘 샤피로.로저 피셔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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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설득과 협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특히 하버드 대학 최고의 명강의로 선정될만큼 효용성과 유용함을 인정받았다. 이책의 저자 다니엘 샤피로와 로저 피셔는 하버드 협상연구소의 책임자, 부책임자로 법대와 의대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활동했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들과 국가들이 자문을 요청할 정도로 그 영향력 또한 굉장하다. 이들의 강의는 그저 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실행으로 옮겨 그 효과를 경험하게 만든다. 이것은 일순간 마법처럼 일궈진 것이 아니다. 40년 이상 또한 수 많은 연구와 이에 따른 논문 등의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한땀 한땀 수놓은 '이탈리아 장인만의 능력' 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초적인 방법과 이에 맞는 준비에 관련된 내용이며, 제 2부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고 움직일 수 있는 방법 또한 제 3부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득과 협상방법의 최고난이도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 내용은 단순히 저자의 서술형식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실제 설득과 협상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책을 꾸미게 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매개체 역활을 하게 된다. 단순히 저자의 입장에서만 내용을 이어나갔다면 몰입력이 떨어졌을테지만 이러한 실제 사례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그 다음 부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부와 부 사이에 짤막한 문구들이 쓰여져 있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각 부를 한 마디의 문장으로 총 정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짤막한 문장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기 힘들지만 이 책을 읽고 받아들이는 독자의 입장에선 각부를 통칭하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설득과 협상의 과정은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어려워하고, 더 나은 협상을 타진하기 위해 무언가를 학습하고 터득하길 바란다. 물론, 협상이라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 마음을 꿰뚫는 통창력과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요구한다고 해서 터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한다고 해서 암기과목 성적처럼 보장된 결과를 얻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허나 무턱대고 어려워하고 막막한 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그것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도 평균 이상만큼은 해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소개된대로 너무 교과서적인 방향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응용을 통한 자신만의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협상방법을 성립하는 것에 있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도 설득과 협상의 과정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우쳐왔고, 터득해왔다. 우리 주변에 소위말해 '쇼부를 잘친다'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것과 우리가 직접적으로 직면하는 사회생활에서의 것과는 무게감에서 부터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다. 허나 '티끌모아 태산이다' 라는 옛 말 처럼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모으면 모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협상능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협상능력은 각각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면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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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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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지식들이 차고 넘친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가도 되돌아보면 구우일모에 불과한 미약한 지식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요약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고, 요점이라는 포인트가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에 있어서든  서론 본론 결론을 모두 꿰뚫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우리의 뇌는 기계가 아니다. 사용을 하지 않거나 기억을 하지 않으면 그것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다. 즉, 인간은 모든 정보와 일 사건 등에 대해 기계적으로 데이터를 산출해내듯 기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것 같고, 뱀파이어처럼 온기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 이러한 '인간미' 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책인데, 이번 책도 역시나 감사하게도 한우리 북카페에서 제공해준 책이다. 이 책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와 자료들 앞에서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사막속 오아시스를 어김없이 선사해준 책이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정보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일까? 생소함을 넘어 새롭기까지한 내용을 접한 탓인지 긴 시간 동안이나 무리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철학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자 권희정씨가 철학교육을 이수한 전공자이다.) 철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과학적 역사적 정보들이 가미된 내용들은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아무리 가벼워보이는 사람이라도 감수성이라는 '인간미' 때문에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떠한 일이던 간에 철학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난 가볍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결국 이렀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책은 철학적인 내용이 강하다. 각 장별 타이틀도 어떻게 보면 심오하게 까지 느껴진다. 당연히 평소에 많이 생각해본 문제가 아니기에 생소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책은 총 36가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6장으로 구분되어진다. 또한 각 장별로 소개되는 이야기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해나가며, 그 속에서 질문을 던지고,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것이다. 구성 자체가 약간 논술과도 같지만 이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정보를 두루두루 알고 있어야 했다. 학업을 통해서 혹은 살아오면서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지만 이 책이 지향하는 철학적인 내용의 '심도 깊은 지식'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만만히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허나 그 만큼 알차게 구성되어진 내용속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도 없고,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을 모두다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이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책의 초반부에는 사실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약간 방향이 다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읽다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요점 요약에 관해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나에게 선택의 폭을 더 넓혀줌과 동시에 나름대로 넓은 견문을 지녔다고 생각했던 내 오만을 꺽어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내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지만 이 책은 내 자신이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천리안을 갖추기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점, 미래와 현재의 변동폭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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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티지가 좋다 - 빈티지 아티스트 류은영의
류은영 지음 / 미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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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새것만이 화사하고 새롭다고 생각해왔다. 필자에겐 기존에 쓰고 있던 것들은 어느정도 사용하고 나면 평범한 것이었고, 내구연수가 지나면 고물상에 버려야할 물건에 불과했다. 허나 몇 년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리폼에 관련된 방송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평범한 주부였는데, 온 집안이 리폼을 통해 꾸민 빈티지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화사하고 새롭고, 그 집만의 특색과 매력이 묻어나오는 모습에 머리를 한대 쥐어박힌 느낌에 방송을 보는 내내 감탄만 했었다. 그 때 부터 생각을 고쳐먹게 된 것 같다.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사소한 것들이나 보잘 것 없어보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허나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막상 빈티지 리폼을 실현하려고 하니 생각한 것 만큼 구색이 갖춰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운좋게도 '나는 빈티지가 좋다' 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난 이 책을 통해 나의 빈티지관을 새롭게 다져나가고 싶었기에 이책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어찌 됬든 한 걸음 전진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이 책은 한가인씨가 추천하는 책이라고 한다. 문득 '연예인들도 빈티지 제품에 관심이 많구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와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여튼 각설하고 이 책의 저자는 빈티지 아티스트 류은영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연예인들의 소품이나 이미지 등을 디렉팅하는 작업도 하셨다고 하니 그 안목은 믿어의심치 않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뉴욕이라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그녀만의 빈티지의 생활화는 한 대목 한대목 내눈을 번뜩이게 하기 충분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라는 질문에 류은영씨가 한 답변이 문득 떠올랐다.

 

"저는 어떤 한가지를 좋아하면 오랫동안 그것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일례로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하는 편은 수십년간 같은 브랜드만 썼지요. 그런데 어느 날 그 회사가 내가 사용하는 펜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당황했어요. 하지만 바로 방법을 찾았죠. 그 회사에 남아있는 재고를 한꺼번에 사들인 거예요. 전 손에 익숙한 물건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요."                     93p 중

 

그렇다. 이것은 인간의 당연한 심리일지도 모른다. 필자도 저자와 같은 버릇을 가지고 있다. 꼭 물품이 아니더라도 미용실을 가던 관리실을 가던 항상 애용하던 곳을 찾는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경험하는 것은 모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만족할 수 있고,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검증' 된 바에서 우러져나오는 것이니까 말이다. 몸에 익숙한 것은 곧 나에게 혹은 내가 하는 일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는 요인이라 생각한다.

 

 저자 류은영씨는 때로는 미술관과 같이 보고 영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빈티지관을 확립했고, 뉴욕과 파리 등의 벼륙시장 등지에서 그 능력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필자도 보름 유로커 생활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고혹적인 유럽의 미(문화, 예술)에 푹빠졌었던 적이 있었다. 짐작컨데, 아마도 뉴욕이나 파리의 고가들은 저자의 창작욕구를 번뜩이게 하기 충분했을 것 같았다. 이책에서 특히 저자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는데, 이부분은 빈티지에 갓 입문한 초보자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접해보길 권함^^) 

 

 처음 빈티지를 접했을 때 새물건과 또 다른 매력에 사로잡혀 이 느낌 하나에 열광하고 관심을 갖게 됬는데, 이 책을 읽고 또한 다시 빈티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느낌은 바로 오래된 물건 속에 깃든 추억과 애착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저자도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빈티지의 매력은 오래도니 물건에 어린 추억, 지금은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가 사용했던 아이템을 내가 다시 쓰는 묘한 유대감 같은 것이다." 라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보잘 것 없어보이는 것들이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사소한 것으로 분류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허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마냥 새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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