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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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의료기관 이용은 아주 편리하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도보,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 한개 내지 두개 정거장내로 자신에게 필요한 동네의원이나 병원을 찾아갈 수 있다.

 

특히, 내과, 치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은 더욱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비인후과는 전공이름처럼 귀, 코, 목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감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종종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

 

나 역시도 이비인후과는 감기 증상, 즉 콧물이 나거나 목이 아파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른바 귀 전문가이다.

더군다나 저자 자신이 의사이면서도 이명, 청각과민증을 겪었던 당사자로서 환자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환자들을 대하는 이야기 자체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귀와 관련된 질병을 크게 나누면 난청, 이명과 청각과민증, 어지럼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난청은 쉽게 말해서 안 들리는 현상이다.

 

우리 어머니도 그렇고, 우리 또한 젊은 세대들에 비하여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이 결국 노화와 관련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인간의 감각 기능 중 청력이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고 하니까 왜 나이드신 분들이 못 듣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대략 40대부터 달팽이관 세포의 노화가 한계점을 넘어 난청이 시작된다고 하니 심장이나 신장, 간, 눈처럼 미리부터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중용한 건강항목이라는 점 명심해야 될 듯..

 

더군다나 우리가 무서워하는 '치매'의 원인으로 당뇨, 흡연, 음주, 비만, 우울증, 고혈압, 교육을 많이 못 받은 것, 적은 육체활동 등 다양하게 제시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바로 '난청'이라고 한다.

 

놀랍다!!

난청과 치매가 무슨 관계?

 

난청이 있으면 뇌에서 " 잘 들어야지 " 하고 듣는 데에 더 신경쓰느라 뇌가 과부하가 걸려 치매가 가속화되고, 난청이 있으면 아무래도 인간관계에 영향을 받고, 사회활동이 줄어들게 되어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지내면서 치매에 더욱 강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도 난청은 정상인에 비하여 치매 발생 확률이 2배,

중도 난청인은 3배, 심도 난청인은 5배나 더 높다고 하니까,

치매가 두렵다면 지금 당장 부모님 모시고 이비인후과 가서 난청 검사부터 받는게 맞아 보인다.

 

나이로 인한 원인 외에도 어린 나이에도 난청이 나타나는 다양한 경우들이 있으므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두려워하지 말고 청력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이명이나 청각과민증도 주위의 누군가에게서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질병 중 하나이다.

귀에서 남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들을 듣고, 혼자 괴로워하는 모습을..

 

이명이나 청각과민증 환자들은 너무 힘들어한다. 왜냐하면, 다른 이들과 똑같은 환경에 있어도 혼자서 괴로운 상태가 되고, 시간도, 장소도 관계없이 수시로 나타나는 증상에 온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가게 된다.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이들에게는 병원에서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 그리고 따뜻한 위로가 치료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주변에 혹시 그런 이가 있다면 오늘은 따뜻한 말 한마디 어떨까?

 

마지막으로 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이 있으면 혹시 뇌의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귀가 하고 있는 균형감각, 즉 전정기관의 이상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는 앉아있다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대부분 빈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체위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도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보고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친해져야 될 병원이 이비인후과가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귀가 하는 역할과 귀로 인한 질병들, 그리고 막연히 두려웠던 난청이나 이명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흔하게 겪을 수도 있는 어지럼증까지 지금까지 조금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지식을 쌓게 된 느낌이다.

 

덕분에 우리 식구들도 이번 기회에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 한번 받아볼까 한다.

왜냐고? 오래 살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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