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의 꽃 1 - 을지문덕의 약조
윤선미 지음 / 목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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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경제경영, IT, 과학, 건강 분야 책을 주로 읽다보니 소설을 맛보지 않은지 꽤 긴 시간이 흘렀네요.

가장 최근에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올 3월이니까 거의 8개월만에 소설을 다시 읽어봅니다.

 

소설을 읽지 않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역사소설이고 지금까지 내가 다른 역사서에서 읽어보지 못했던 을지문덕 장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과

그 이름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기게 만들었던 '살수대첩'

 

이 책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사실 역사서에의 을지문덕은 아주 짧은 내용만이 전하고 있다고 한다.

출생도, 죽음도, 살수대첩 전후의 삶에 대하여도 거의 기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역사서에 기록이 아주 짧게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을지문덕에 대한 기록은 중국의 수나라에 대한 역사서인 <수서>에도 그 이름이 나오는 실존 인물은 맞다.

 

이 책은 을지문덕의 출생부터 시작된다.

 

을지문덕을 임신한 시기에 아버지는 큰 돈을 벌러 갔다 주검으로 돌아오고, 어머니는 고생끝에 산속 폐가에서 을지문덕을 유복자로 낳아 기르게 된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을지문덕을 따르고 지켜준 3명의 위대한 여인이 나온다.

 

그 중 한 명은 을지문덕을 끝없는 정성으로 길러준 어머니이고,

 

다른 한 명은 향후 을지문덕의 유일한 아들을 낳은 연인이자 친구며, 전쟁에서 을지문덕을 위험할 때 마다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가리'라는 여인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우리도 잘 아는 '평강공주'이다.

 

역사서에 온달장군이나 평강공주와 을지문덕의 관계가 나오는 이야기는 없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평강공주가 을지문덕을 미천한 신분에서 대장군으로 만들어주는 양어머니로 등장한다.

 

이 3명의 여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을지문덕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지켜주고 보살펴주게 되고, 이를 통하여 그 위대한 살수대첩도 성공으로 이끌게 된다.

(실제 살수대첩과 관련된 이 책의 이야기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가리'라는 여인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 을지문덕의 스승으로 있는 '우경'은 을지문덕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 군부를 이끄는 장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나를 믿어주는 주군이 있어야 하고,

둘째, 나를 옳게 인도해줄 친우가 있어야 하며,

셋째, 목숨을 다해 나를 보좌해줄 충실한 군사, 부하가 있어야 한다. "

 

을지문덕에 있어서 주군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믿어주었던 '영양왕'이었지만, 실제로는 평강공주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또한 친우는 2명이 등장하는데, 바로 위에서 이야기했던 '가리'와 우경에게 같이 배웠고, 전장에서도 항상 곁에 있었던 '어비루'이다.

 

그리고 충실한 군사나 부하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별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을지문덕의 군사들은 하나같이 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한 것으로 일단 나오고 있다.

 

여기서 처음부터 나를 살짝 놀라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그건 을지문덕의 성에 관한 내용으로, 지금까지 난 당연히 '을지'가 성이고, '문덕'이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명칭은 성이 '을'이고, 이름은 '문덕'이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이름은 '을문덕'에서 존칭을 뜻하는 '지'가 추가되어 '을지문덕'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 역사서에도 을지문덕의 성이 '을지'와 '을'로 혼동되어 나온다고 한다.

 

아뭏든, 이 책에서 을지문덕의 주변인물들 즉, 어머니, 가리, 평강공주, 우경, 어비루 외에도 자신과 어머니를 곁에서 돌보아 준 '연 의원', 영양왕, 그리고 을지문덕의 배우자로 짧은 삶을 살다 간 '이화공주' 등으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실제 역사가 어떻든 우리 나라 전 역사를 통들어 가장 위대한 장수 중 한 명으로 된 을지문덕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이 찾아내고 발굴해야 될 우리들의 과업으로 던지고 있는 소설이 바로 이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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