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 게놈으로 밝혀낸 먹거리의 비밀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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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의 최고 관심사는 농사이기에 이 책의 제목만으로 가볍게 선택을 했었다.

왜냐하면 제목이

" 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

이고,

나의 최애관심은 바로 작물이었기에..

 

그런데,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의 부제였다.

' 게놈으로 밝혀진 먹거리의 비밀 '

 

그렇다.

이 책은 바로 게놈이 주요 포인트를 이루는 그런 책이다.

 

그렇다고 흥미가 없는 책은 아니다.

다만, 많은 시간과 관심을 가지고 가지고 봐야 될 그런 책이라는 뜻이지..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이었지만, 나름 이 책에서 많은 배움을 또 얻어간다.

빵집에 가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리나 수수는 왜 빵의 재료로 없는지?

한반도가 원산지인 작물에 '대두'가 있다는 사실도..

감자와 토마토가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2000년 6월 26일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명의 과학자와 함께 만난다.

여기서 이른바 우리도 들어봤을 '인간게놈프로젝트'의 결과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낸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놈'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은 용어이었지만, 이때부터 이어지는 연구결과들은 우리들에게 '게놈'이라는 단어를 친숙하게 만들어 버렸다.

 

생물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알려주는 게놈이라는 존재로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2002년 식물로는 두 번째이자 작물로는 최초로 벼의 게놈 초안이 해독되었다고 발표되었다. 이 이후부터 포도, 파파야, 수수, 옥수수, 콩 등의 게놈이 차례대로 발표되고, 이를 통하여 각 작물들이나 과일들이 어떻게 잡초와 비숫한 식물들 중에서 사람이 먹는 작물로 바뀌었는지 그 비밀을 밝혀내게 된다.

 

위에서 이야기한 빵 집에 왜 보리나 수수로 된 빵은 없는지 하는 이유도 이 게놈분석을 통하여 그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

참고로 반죽이 부풀어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있는 건 밀과 호밀뿐이다.

 

그것은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풍부한 반죽에 효모를 넣고 숙성시키면 효모가 토해내는 이산화탄소 기체가 글루텐 막을 빠져나가지 못해 반죽이 부푸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고, 이런 글루텐 성분이 보리나 수수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빵으로 탄생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발견이나 각 작물들의 유전적 변형의 토대에는 과학적 연구를 통한 발견도 있지만, 자연적 혹은 우연한 결합으로 인한 결과물도 생각보다는 많이 점유를 하고 있다.

 

옥수수도, 수박도, 콩류도 지금 우리가 즐겨 이용하는 작물이나 과일도 오랜기간 게놈의 변화속에서 우리가 이용하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감자와 토마토, 고추 모두 분류상 가지속 작물이다.

(이건 알죠? 종-속-과-목-강-문-계)

 

지금 보면 땅 속에서 캐는 감자와 지상부 가지에서 자라는 토마토나 고추가 같은 속이라는 것도 이해가 잘 안되지만, 감자 열매를 보면 방울토마토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게놈으로 분석해보면 약 730만년 전에 감자와 토마토가 나누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의 감자는 덩이줄기로서 토마토와는 사뭇 다르다. 730만년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알 길은 없고, 게놈에서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토마토의 게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야생 토마토가 등장하는데, 이 야생토마토는 지금의 방울토마토보다도 훨씬 적다. 기본 염색체도 감자와 같은 12개라고 한다.


 

작물토마토(지금의 우리가 즐기는 토마토)와 비교하면 눈에 보일까 말까 할 크기이고, 이는 단지 씨앗을 퍼트릴 도구로 토마토라는 형상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크기는 필요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처럼 지금 우리가 섭취하는 각종 작물은 적게는 몇 백년 전부터 많게는 몇 천년만전 부터 조금씩 변해오면서 지금의 인류를 위한 먹거리로 변해왔다는 점에서 그 원류를 찾아보는 게놈분석은 의미가 있어보인다.

 

그 원류 그리고 변화과정을 파악해야 앞으로 좀 더 나은 작물을 만드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

 

조금은 어려운 주제이지만, 우리가 항상 가까이하는 작물과 과일, 채소들의 본 모습을 게놈을 통하여 찾아보는 이 책은 농사를 즐기는 이들에게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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