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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라티프 지음, 김지유 옮김 / 씨마스21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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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한겨레신문] '박홍규의 이단아 읽기'로 연재되었던 57명의 인물이 나온다.

이 중에는 헤르만 헤세, 조지 오웰 같이 이름을 널리 알려져있는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인물들은 처음으로 그 이름을 들어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어디에선가 들을 수도 있었겠지만 주류가 아니었기에 금방 잊혀졌던 이름들이 아닌가 한다.

 

이른바 이 책의 주인공들은 주류에 섰던 인물들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이단'이라고 하는 주류의 반대편에서 평생을 바친 분들의 이야기이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인력 특히,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이슈화되었었다.

그리고, 의사 수를 늘리고, 공공의료기관을 늘리는 방법을 국민들이 요구했지만, 주류측 즉 기존 의사들과 이들과 관계가 있는 정치세력들로 인해 결국은 정부가 일정부분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비교적 건강보험체계가 잘 되어 있다는 우리나라도 이런 전문가 주류 집단의 이기적인 주장에 공공의료정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는데, 자본주의이론으로 정책이 펼쳐지는 미국은 어떠할까?

 

많은 이들이 알지만, 미국의 현재 의료체계는 이른바 '돈이 있는 자'를 위한 의료체계이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후진국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빈약한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런 의사들의 이권만 강조하는 모습을 반대한 이가 없었을까?

그가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마이클 샤디드'이다.

 

그는 의사이지만 기존의 의사들처럼 자신과 그들 집단만의 이익이 아닌 가난한 농민들의 위하여 협동조합이 소유하는 병원을 제안하고 실제 개원을 하게 된다.

이를 본 의료계는 샤디드를 미국의사협회에서 쫓아내고, 의사 면허를 취소하려고 했으며, 이 협동조합에 같이 하려는 의사들을 위협하고, 법을 제정해 일반인이 참여하는 의료협동조합을 금지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압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며 오클라호마 남서부의 농부 1만5천명을 위해 1939년까지 봉사를 이어갔다.

 

미국의 의료계는 집단 이기주의를 기반으로 1930년대, 1940년대에 미국정부가 시도한 의료개혁에 공격적인 반대를 앞세워 결국 지금의 미국처럼 사회보장제도에서 의료보험제도가 없는 나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위협받는 시기에 전문지식을 무기로 의료계 총파업, 의사시험 거부 등을 통하여 의대증원을 시도하는 정부의 정책을 막는 것도 미국에서 의료계가 사회보장제도에서 의료보험제도를 막는 것과 비슷하지 않는가 한다.

 

이처럼 주류로 살아갈 수 있는 전문지식이나 학력을 갖추었지만, 기존과는 다른 자신과의 신념과 이념을 위하여 이단아로 당당하게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는 정치, 교육, 문화 등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이들을 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이단아로서의 생각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의 굳은 의지와 노력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이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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