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심리학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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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왜 볼까?

영화를 보는 이유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현실에서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누군가 대신 해주는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잘못된 현실을 바꾸고 싶어도,

아주 멋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도

 

현실에서는 쉽지도 않고,

실제로 하라고 해도 정작 실행할 용기도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진짜 실행이 된다.

비록 스크린안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나를 대신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그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우리의 생각과 심리를 표현해주는 도구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 즉,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족에 대한 애착을,

몸 속 깊이 감추고 있는 폭력적 성향을,

사이코패스와 같은 범죄적 기질을

영화소개와 더불어 심리학적 관점에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는 <7년의 밤>을 비롯하여

<부부의 세계>, <기생충>, <존 윅>, <아저씨>, <피아니스트>, <악인전>,

<다크 나이트>, <부산행>, <킹덤> 등

영화관이나 OTT를 거쳐갔던 많은 영화들이 소개되는데,

그 중에서도 <무간도>에 공감이 많이 간다.

 

우리나라 영화 <불한당>은

경찰 조직과 범죄 조직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해 준 덕에

아직도 많은 덕후들이 즐겨보는 영화로 남아있다.

 

이와 비슷한 컨셉과 모티브를 주는 영화가 바로

2002년에 개봉했던 <무간도>이다.


 

<무간도>에서는

경찰 스파이가 된 범죄 조직원 유건영과

범죄 조직의 스파이가 된 경찰 진영인이 겪는

인간적 갈등이 주제가 된다.

 

오랜 기간

자신이 가졌던 생각과 반대인 영역에서 활동하게 될 때,

그리고,

그 반대 영역에 있던 사람들과의 교감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

자신의 머리속에서 겪게 되는 혼란은

이루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납치된 피해자들이 납치범들에게 동화되어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게 되는

이른바 '스톡홀름증후군' 비슷한 것이 되지 않을까?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영화 <신세계>를 비롯하여

많은 영화에서 아직도 주제로 사용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정답이 없는 영원한 숙제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심리변화는

우리가 그 영화를 보는 동안은 미처 읽어내기 못했던 적도 많다.

그만큼 사람들 마음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서 머리속에 남는 영화에서

사람의 심리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면

그 또한 재밌었던 영화를 되새기는 맛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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