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 세계를 열광시킨 K-콘텐츠의 비밀
정길화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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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

한국의 오래된 이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이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한 개의 드라마를 전 세계 80개국이 넘는 국가의 사람들이 보았다.

혹자는 1억 4천만명이 보았다고 하고, 혹자는 2억명이 넘게 시청했다고 하고 있지만, 불법다운로드를 한 사람들까지 감안한다면 전 세계 인구의 상당한 비중이 보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드라마가 우리나라 '한국산'이다.

감독도, 배우도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었고, 촬영도 한국에서 한 이른바 국산드라마이다.

단지, 제작비를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사업자가 내었기에 IP는 우리나라 소유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등의 한류드라마는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의 아시아권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아시아가 아니었다.

넷플릭스에서 오픈 6일째인 2021년 9월 23일 전세계 1위 드라마가 되었고,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1위를 통산52일을 하는 대기록을 세운 후, 톱10위 밑으로는 무려 106일이 지나서야 내려오게 된다.

 


무엇이 전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일까?

이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들은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점은 '재미있다'는 것과 '절묘한 편집으로 다음 회차를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컨텐츠에서 시사하는 바가 최근의 현실세계에서 느끼는 감성들과 동화된다는 점이다.

 

더 이상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 465명이 게임에 참여하는데, 이들을 보면 해고노동자, 사채빚에 쫓기는 사람, 탈북자,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노동자 등 날로 심해지는 부의 양극화에 무너지고 있던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람들을 찾아 드라마의 소재로 했지만, 이 드라마를 보았던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역시 부의 양극화에 힘들어 하기에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평등을 요구하고, 공정함을 찾는 이들에 게임에 매달렸던 것이다.

 

최소한 드라마에 나오는 줄다리기, 오징어게임, 구슬치기 등의 게임에서는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차별이 없고 모두가 똑같다. 아니, 게임을 진행하는 이들이 불공정한 이들을 보면 가차없이 처단하기도 한다.

그러한 논리가 연약한 여자나 힘없는 병든 노인에게도 평등으로 다가올 지는 모르겠지만..

 

이 <오징어 게임>으로 우리나라 컨텐츠 제작의 위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고, 다음에 등장하게 될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컨텐츠들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보인다.

 

이 책은 경이적인 기록을 갱신하고, 우리나라 컨텐츠에 대한 위상을 단번에 변하게 만든 <오징어 게임>에 대하여 문화, 방송, 영화, 학계 등의 전문가 7인이 분석한 내용을 주제별로 담고 있는 책이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에 <오징어 게임>을 능가하는 컨텐츠가 또 전세계를 뒤흔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면, 이 책에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분석의 내용도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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